'애플 디지털키' 현대차에 온다고? "국내 일부 차종 이미 iOS 호환"

신형 니로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아이폰으로 차량 시동을 걸고 문을 여닫는 '애플 디지털키'가 현대자동차 일부 모델에 적용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출시한 일부 현대차 모델에는 이미 해당 기능이 적용된 상태"라며 "(애플과)기업 대 기업으로 협력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그동안 BMW 일부 차량에만 적용됐던 애플의 디지털키 기능이 오는 여름부터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에 탑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 외에도 아이오닉5 등 현대차의 다른 모델들도 적용 차량으로 언급됐다.

애플의 디지털키는 애플 월렛(지갑) 앱을 이용해 아이폰·애플워치 등의 제품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이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현대차가 지난해 애플카를 두고 공개적으로 실랑이를 벌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은 다소 의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 디지털키 기능은 제네시스 GV60을 비롯한 현대차가 양산하는 차종에 이미 적용이 된 사안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해당 기능을 탑재한 차종이 출시됐지만 해외에서는 출시된 바가 없어 외신에서 화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7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기아 신형 니로에는 안드로이드만이 아니라 iOS(애플) 기기도 사용가능한 '디지털키 2 터치'가 탑재됐다. 디지털키2 터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가 장착된 스마트기기를 운전석 바깥쪽 도어핸들에 접촉했을 때 차량 출입이 가능하며, 시동도 걸 수 있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도 관련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에 한해 디지털키 이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지난해 출시한 GV60에는 보다 뛰어난 '디지털키2'가 적용됐다. 디지털키2는 근거리만 가능한 디지털키2 터치와 달리 UWB(초광대역통신)를 활용해 차량과 멀리 있어도 스마트기기로 시동을 끄거나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다만 현재 GV60에는 디지털키2 터치 기능만 제공 중인데, 현대차는 추후 OTA(차량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UWB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 표준에 따라서 iOS에도 NFC·UWB 등의 디지털키2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며 "기기간 호환성 조율 차원에서 (애플과) 논의가 있었지만 '기업 대 기업'으로 단독으로 협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CC는 디지털키 등 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가능한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협회다. 현대차를 비롯해 SK텔레콤, 애플 등 12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아이오닉5 등 기존 차량에도 디지털키2가 적용될 지는 미지수"라며 "이에 상응하는 하드웨어(부품)이 자동차 내에도 필요한데 새로 출시되는 차량 위주로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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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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