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등학생의회 "기성세대, 참사 초래한 안전불감증 근절하라"

박홍주 2022. 1.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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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고등학교학생의회 소속 학생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홍주 기자]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참사를 초래한 과욕과 인명경시 풍토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 당국과 현대산업개발 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비롯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18일 오전 10시 20분께 광주광역시 고등학교학생의회(학생의회) 소속 학생의원 14명은 사고 현장 인근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의회는 광주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 만들어진 학생 자치참여기구다. 광주의 73개 고등학교·특수학교가 참여해 90명 내외의 인원으로 구성돼있다.

학생의회는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라며 "이를 근절할 것을 기성세대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고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 관련 법령 및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행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시공사와 도급업체들에게 합당한 처벌 △광주의 모든 건설 현장에 대한 안전 전수조사 △학동·화정동 참사 피해자 가족들에게 정부 차원의 심리적·재정적 지원 제공 등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김진렬 학생(18·광주인성고)은 "앞으로 재발방지와 진상규명을 위해 광주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보여주기식 대응 하지 말라'며 원칙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할 말은 하되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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