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트럼프' 에릭 제무르, 인종 차별 혐오 발언으로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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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원이 극우 정치인 에릭 제무르 대선후보가 부모 없는 아동 이민자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제무르는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의 보수 성향 언론인 CNews 채널과 인터뷰에서 "아동 이민자는 도둑들이고, 살인자, 강간범이기 때문에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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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제에서도 극우 성향 보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프랑스 법원이 극우 정치인 에릭 제무르 대선후보가 부모 없는 아동 이민자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제무르는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의 보수 성향 언론인 CNews 채널과 인터뷰에서 "아동 이민자는 도둑들이고, 살인자, 강간범이기 때문에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재판에 불출석했다.
법원은 그에게 벌금 1만유로(약 1357만원)를 선고했으며, 그는 만약 벌금을 납하지 않는다면 감옥에 가야 한다.
제무르의 변호인은 "이념적이고 멍청한"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이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적 토론이라는 원칙에 어긋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사실상 미성년자도, 고립되지도 않은 이들은 비행이나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강한 경향이 있다"며 "프랑스 시민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할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에릭 제무르는 언론인 출신으로, 작년 11월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극우적 발언으로 정계에 논쟁적인 인물로 떠올랐고, 작년 12월 여론조사에서 15% 지지를 받아 비슷한 극우 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을 앞지르기도 했다.
제무르가 혐오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이민자와 이슬람에 대해 근거 없는 혐오 발언을 해 총 16차례 조사를 받았다.
예를 들어 그는 2011년 방송에서 "대부분 마약상은 흑인이나 아랍인"이라 주장해 벌금 1만달러(약 1357만원)을 부과받았으며, 2018년에는 프랑스 내 무슬림에 대해 "침략"이라고 표현해 벌금 3000유로(약 407만원)를 선고받았다.
그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극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2016년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괴뢰정부인 비시 정권이 프랑스 내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게 아니라 오히려 살렸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해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제무르는 3월 중순까지 전국의 선출직 공직자 500명의 추천을 받아야만 대선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지지층을 모으려 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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