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부터 소수자까지"..카이스트가 대선에 던지는 10개 질문은?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대통령을 위한 열 가지 과학 질문'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2022.01.11 /뉴스1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대통령을 위한 열 가지 과학 질문'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2022.01.11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6개월가량 준비한 '대선 후보에게 던지는 10개의 질문'이 공개됐다. 긴 준비 시간에 걸맞게 한국 과학기술이 직면한 달 탐사부터 소수자, 지역소멸까지 다양한 문제가 총망라됐다.

한국과학기술원은 18일 '대선캠프와의 과학정책 대화'의 사전 행사를 열어, 과학기술계의 이슈를 정리한 '대통령을 위한 열 가지 과학 질문'에 대해 소개했다.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 대학원은 지난해 7월부터 과학정책연구팀을 꾸리고, 과학기술의제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또 학생과 교수가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으로 의견을 수렴해 10개의 질문으로 정리했다.

10개의 질문 중 주요 질문으로는 Δ기후위기로부터 한반도를 구하기 위한 계획 Δ디지털 플랫폼기업이 혁신과 공정을 동시에 성취하게 하려면 필요한 정책 Δ지방 소멸 시대에 비수도권의 과학기술 활동을 진흥하기 위한 방안 Δ과학기술계의 소수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하도록 돕는 방안 Δ대한민국이 달 탐사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이다.

이날 사전행사에서 질문을 소개한 김성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열 가지 질문이 공동으로 제시하는 것은 '시급함', '포용과 평등', '사회기술적 상상력'"이라고 소개했다.

시급함은 기후위기와 같이 한반도의 위험을 감지하는 과학과, 대응을 위한 기술을 마련하는 등 현안에 대한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포용과 평등'도 과학기술이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적 역할에 대한 가치를 담고 있다. '사회기술적 상상력'은 한국의 과학기술이 미래의 한국인과 인류에 어떤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답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대선캠프와의 과학정책 대화'는 20일까지 열린다. 당초 이날 참여 예정이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 토론회는 선대위 방향 조정에 따라 취소되었다. 19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참여한다.

한편, 사전행사에서는 윤지웅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 연합 공동대표가 '20대 과기혁신 분야 대선공약 분석'을, 이기욱 ESC 열린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 'ESC가 20대 대선 후보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석훈 출연연 과학기술인 협의회 총연합회 회장은 연구 현장의 의견을 전했다 이 회장은 "출연연의 인력이 1만7000여명으로 박사급 연구 인력은 1만여명이다. 미국, 일본, 독일의 주요 연구소보다 적다. 현장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구 몰입 방해 요인으로 66%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며 "출연연에 과학기술 우수연구 인력 저수조 역할을 맡기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고경력 연구자들을 제도권 안에서 활용하고 박사후과정 연구원 육성, 여성, 외국인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 대선 토론회 사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2.01.18 /뉴스1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