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잇따른 대선 후보와의 각 세우기

안영국 2022. 1.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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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7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가 각 대선 후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선 후보 발언을 '선거용'으로 치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청와대는 지난 3일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는 여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요 발언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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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0대 대통령 선거가 7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가 각 대선 후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선 후보 발언을 '선거용'으로 치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청와대는 지난 3일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나섰다.

박 수석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일각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다른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정부 방역패스 지침을 비판한 이들을 일각이라고 표현했지만,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를 주장했다.

박 수석은 17일에도 윤 후보 발언에 날을 세웠다. 북한이 이날을 포함해 새해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윤 후보가 정부 대응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북한이 오늘 아침 새해 들어 네 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현 정부는 '도발'이라는 말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어느 정부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매뉴얼처럼 쌓여있다. 문재인 정부만 제대로 대응을 못 하는 것으로 평가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새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우려' '유감' 표현 외에 '도발'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5일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 성공을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호승 정책실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여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요 발언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와 전국민 추가재난지원금 지급, 가상자산 소득 과세 유예 등에 대해 박 수석은 물론, 이철희 정무수석과 이호승 정책실장이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부처에 선거에 휩쓸리지 말고 코로나19 위기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등 남은 임기 국정에 충실하라고 지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과 관련, 국무총리실, 감사원과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집중 감찰도 시작했다.

임기말 흔들림없는 국정동력의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40%가 넘는 지지율로 각 대선 후보들보다 높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사책에 기록될 성과를 거두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정권이라도 마찬가지”라면서 “(청와대 반응은)코로나19 대응과 대북정책은 현 정부가 주요 성과라고 자평하는 것으로, 이를 공격당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임기말 높은 지지율 역시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해석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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