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들 "화정 아이파크 참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달라"
[경향신문]
광주광역시 고등학교학생회의 기자회견
“관련 법령 개정, 관리·감독 강화해야”
광주지역 학생들이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을 위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광주광역시 고등학교학생의회 소속 학생들은 18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은 지난 학동 참사와 화정동 참사를 기억할 것”이라면서 “안전 관련 법령 개정과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감독 체계의 강화를 국가와 시민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고등학교학생의회는 광주시내 고등·특수학교 73곳의 학생회장 및 학생들이 소속된 학생자치기구다. 이들은 “학생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우리가 이 참사에 분노하고 또 행동에 나서는 것은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기억하기 때문”이라며 “학동 참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당시 우리는 인명보다 물질을 중시하는 세태를 비판했고 비용 절감을 위한 불법 재하도급을 규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이 학동 참사를 기억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적을 기도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인간 중심 사회의 필요성과 시민 안전이 보장돼야 함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광주 건설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참사 희생자 및 실종자에 대한 심리적·재정적 지원,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공사현장에서는 신축 중이던 39층 아파트 1개 동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장에 투입됐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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