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약속 팽개친 文 편지 돌려준 '北 피살 공무원' 아들의 恨

기자 2022. 1.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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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당시 47세) 씨의 아들 이모(19) 군 등 유족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18일 청와대에 돌려줬다.

이 군은 청와대 등이 "자진 월북했다"고만 밝혔을 뿐 유족 측에 증거를 공개하지 않자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청와대에 편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그해 10월 답장을 보내 '진실을 밝혀내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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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당시 47세) 씨의 아들 이모(19) 군 등 유족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18일 청와대에 돌려줬다. 이 군은 청와대 등이 “자진 월북했다”고만 밝혔을 뿐 유족 측에 증거를 공개하지 않자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청와대에 편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그해 10월 답장을 보내 ‘진실을 밝혀내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편지 내용이 지켜지지 않자 이 군은 “북한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뿐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통령 말을 믿고 기다렸던 유족에게는 북한군에 사살된 데 이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도 버림받았다는 2중의 한(恨)으로 남게 됐다. 유족 측은 그동안 청와대에 정부가 월북으로 확신하는 증거라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오죽하면 1인 시위까지 했겠는가. 그런데도 국가 기밀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심지어 유족 측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소송에서 법원이 ‘통신감청 등 민감한 정보를 제외하고 공개하라’고 했는데도 청와대는 불복하고 항소했다. 청와대는 북한 통일전선부의 사과문과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주고받은 친서까지 공개하며 북한 대변인 노릇을 했지만 정작 국민의 요구는 외면했다. “이제 대통령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 어떤 약속을 하셨는지 다시 한 번 읽어보시고 제 분노를 기억하시길 바란다”는 이 군의 절규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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