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꽃보다 더 매혹적인 그림

기자 2022. 1.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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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과 함께 내 인생의 1막이 막을 내리고 2막을 준비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팬데믹을 만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3년째다.

김일해, 이럴 때 내면의 공복을 채워주는 작가다.

꽃보다 더 생기 있고 매혹적인 화면의 비결이 궁금하다.

잎도, 꽃도, 향도, 색도 버릴 게 없는 치유의 꽃이라더니, '당신을 위해', 곧 '나'를 위해서라니 어찌 아니 반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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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해, - For you- 살비아, 180×340㎝, 유화, 2021

‘퇴직과 함께 내 인생의 1막이 막을 내리고 2막을 준비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팬데믹을 만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3년째다. 여행을 하면서 다듬고자 했던 계획도 이제는 흐지부지한 상태다. 끝이 보일 것도 같았던 기나긴 터널, 그러나 아직도 끝은 요원하다. 그래도 잘 인내해 온 나를 위로하고 싶다.

오랫동안 억눌려 온 게 많았던 모양이다. 감각적으로 허기를 많이 느낀다. 나이 탓인지는 몰라도, 취미나 취향이 복고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김일해, 이럴 때 내면의 공복을 채워주는 작가다. 그가 베푼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원색의 향연으로 오감이 즐겁다. 감각적으로 살아 있는 유토피아를 만난 듯하다.

그림은 그림일 뿐이라지만 그의 그림은 꽃 이상인 데가 있다. 꽃보다 더 생기 있고 매혹적인 화면의 비결이 궁금하다. 꽃을 따서 빨면 단물과 향이 중독적이었던 ‘살비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잎도, 꽃도, 향도, 색도 버릴 게 없는 치유의 꽃이라더니, ‘당신을 위해’, 곧 ‘나’를 위해서라니 어찌 아니 반가울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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