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숙인 게시물은 인권침해"..홈리스행동, 인권위 진정

박재하 기자 2022. 1.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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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노숙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홈리스 지원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홈리스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부착해 노숙인의 인격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인권위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진정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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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대소변 노숙인 발견시 역무실로 신고" 공지문 부착
노숙인 지원단체 홈리스행동이 18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앞에서 서울교통공사의 노숙인 차별과 혐오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노숙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홈리스 지원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홈리스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부착해 노숙인의 인격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인권위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진정을 제출했다.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엘리베이터에서 대소변을 보는 노숙인 발견시 역무실로 신고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서울지하철 서울역사에 부착했다.

이에 홈리스행동은 "해당 게시물은 명백히 사회적 신분에 따른 차별행위다"라며 "이는 '노숙인'이라는 사회집단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홈리스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기는 전형적인 '형벌화' 조치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서울역 홈리스가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단 한 곳뿐이지만 그마저도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이용이 어렵다"라며 "이런 사정을 공공기관이 차별과 혐오로 가려버리는 것은 빈곤과 홈리스 상태를 개인이 통제 가능한 것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재생산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황성철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코로나 때문에 노숙인의 공공시설에 대한 접근이 더욱 통제됐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현실을 간과하고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고 있다"라며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역의 공공성을 바로세우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푸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공공기관이 시민을 괘씸해 하고 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워 해야 하는 일이다"라며 "사회적 약자에게 문제의 원인을 돌려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낙인이 찍혔는지를 돌아보고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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