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콩고물·달콤한 조청 품은 반죽 버터도 듬뿍.. 결마다 풍성한 맛 더해

기자 2022. 1. 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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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업인으로서 하는 주된 작업은 글 쓰는 일을 제외하고 레스토랑 브랜딩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젠제로 젤라테리아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식재료들의 협업이나 아도르와 일엽편주의 협업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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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데니시 반죽에 한국적 콩고물과 조청을 결합한 ‘식부관’의 원앤온리브레드.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식빵 전문점 ‘식부관’

제가 직업인으로서 하는 주된 작업은 글 쓰는 일을 제외하고 레스토랑 브랜딩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요리하는 요리사와 공간을 방문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각자가 원하는 요소들을 만들고 주된 콘텐츠들을 세심하게 다듬어 하나의 톤과 콘셉트로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이런 브랜딩 작업이 꼭 레스토랑 같은 업종에만 적용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입니다. 대기업의 공산품 브랜드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어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다양한 시도를 최근 자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인 브랜드 마케팅이나 제품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활동을 지양하던 업계 분위기를 벗어난 프로젝트들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편의점 플랫폼에서 흥했던 음료나 스낵류의 협업은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함께 높이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과제빵 산업에서는 어떤 시도가 있었는지 찾아봤습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젠제로 젤라테리아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식재료들의 협업이나 아도르와 일엽편주의 협업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기업 가치를 협업을 통한 제품으로 완성하게 된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식사를 위한 빵을 만드는 집’이란 뜻을 지닌 식빵 전문점 ‘식부관’은 톡톡, 세븐스도어, 텐지몽을 이끄는 김대천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빵집입니다. 화려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끄는 비주얼 우선의 제품이 아닌 무던하게 생긴 식사용 빵들이지만 요리사의 시선으로 찾아낸 좋은 재료들을 제품에 녹여내는 곳으로 알려져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원앤온리브레드는 일명 ‘콩고물 조청 브레드’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빵은 국내 최초로 섬유산업을 시작한 코오롱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돌돌 말려져 있는 데니시 반죽은 한국적인 콩고물의 고소함과 조청의 달콤함을 품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형태는 실타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동글동글 말아 구운 데니시 브레드는 프랑스의 이즈니 AOP버터가 담뿍 들어가 결마다 풍성한 맛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평이한 빵 포장을 넘어서 천연 소재인 밀짚펄프를 이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빵의 형태를 지키면서도 환경을 고려한 기업의 의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재료들의 협업을 넘어서 기업의 가치를 장르가 전혀 다르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식품으로 접근해 진행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참,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운 겨울 시즌에 사 먹는 빵들, 특히 버터 함량이 많거나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제품들은 꼭 먹기 전에 토스터나 오븐, 마른 프라이팬에 데워 먹어야 그 맛을 적어도 5배 이상으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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