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한국·일본법인, 매각가 1조원대 전망"-닛케이

"한국·일본 사업 개별로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9일 서울 시내의 한 버거킹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1.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홍콩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일본 버거킹 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에 돌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매각가는 1000억엔(약 1조369억원) 전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어피너티는 각각 2016년과 2017년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인수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신규 매장을 내는 한편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해 한국에서 100개점 이상, 일본에서 약 50개점을 추가 출점했다. 현재까지 한국(약 440개)과 일본(약 150개)를 합해 총 600개 매장을 확보했다.

닛케이는 최근 몇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산업이 침체됐지만 포장·배달 수요가 늘면서 햄버거 체인 매출은 상승, 어피너티가 지금을 사업 매각 적기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사업 매출은 약 68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일본 사업은 매출 150억엔(약 1555억원), 전년까지 적자였던 EBITDA도 수억엔 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일본 내 여러 투자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외식기업 인수 금액은 EBITDA 10배 안팎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일 버거킹 인수액은 800억엔(약 8298억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수 희망자가 많을수록 몸값은 1000억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펀드업계는 또 다른 사모펀드, 외식 체인, 프랜차이즈 대기업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이 한·일 사업을 동시에 매각한다는 점에서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이나 일본 기업이 인수자로 나서면 상대국에서 사업을 원활하게 경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일본 사업을 개별로 처분하지 않으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