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결정 더는 못기다려"..암호화폐 자체규제 나선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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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유명인들의 광고·홍보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스페인 당국의 규제는 앞서 스페인 축구의 전설적인 스타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최근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홍보하는 발언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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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유명인들의 광고·홍보에 제동을 걸었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 중에서는 현지 규제 당국이 자의적 판단에 따라 암호화폐를 직접 규제한 첫 사례가 된 셈이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앞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광고가 당국 규정에 따라 제한된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 회사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게시물, 콘텐츠를 게시할 땐 당국에 사전에 보고하고 홍보물에는 암호화폐의 위험성 역시 함께 표시해야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만유로(약 4억원)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10만 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나 유명 채널은 암호화폐 광고를 내보내기 최소 10일 전에 규제당국에 광고 내용을 알려야 하며, 암호화폐 홍보를 한 대가로 보상을 받았는지 여부도 공개해야한다.
로드리고 부에나벤투라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 감시단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규제를 통해 전통적인 미디어뿐만 아니라 SNS 등에서 암호화폐가 무분별하게 홍보되고 있는 상황에 일정한 질서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스페인 당국의 규제는 앞서 스페인 축구의 전설적인 스타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최근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홍보하는 발언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적잖은 영향력을 지닌 유명인이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배제한 채 투자를 추천해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스페인의 행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인 암호화폐 규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EU 전체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암호화폐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부에나벤투라 단장은 “스페인이 한 것과 같이 다른 EU 회원국들 역시 EU가 규제책을 마련할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홍보, 광고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한 TV 스타가 스냅챗에 비트코인 거래소 광고를 올렸다가 2만유로의 벌금을 부과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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