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체크인 알려드려요" 성동구 어르신 400명 주민센터로 [서울25]
[경향신문]
코로나 시대에 ‘방역패스’는 신분증을 대체할 만큼 중요한 증명서가 됐다. 전자인증서 업체들은 ‘흔들기’나 ‘위젯’ 등으로 쉽고 빠르게 QR 체크인 화면을 켤 수 있다며 기능을 홍보하지만, 이같은 서비스가 더 혼란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이다.
18일 성동구에 따르면 행당제2동 주민센터에서 이달부터 어르신들의 방역패스 QR체크인 설치를 돕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용했다. 동주민센터를 방문한 한 어르신은 “식당에서 휴대전화로 인증하는 게 젊은이들에게는 쉬운 일일지 몰라도 노인들한테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주민센터에서 사용법을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니 멀리 사는 자식들보다 낫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청사가 아파트 단지와 연결돼 있어 평소 주민들이 자주 들고나는 행당제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QR체크인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코로나 백신 QR전용 설치 장소’를 만들어 수시로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신분증에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와 종이 증명서를 발급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지역 내 경로당을 방문하며 인증서 설치를 설명하기도 한다.
성동구는 이달 말부터 ‘방역패스’ 사용법을 교육하는 서비스를 모든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편리해졌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어려움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정보격차를 줄이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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