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최근 5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2022. 1.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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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원 한국문학 해외 판매현황
5천부 이상 34종, '문학한류' 시작
10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최근 5년 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작품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이 최근 5년간 해외출간 한국문학 판매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9만 부 이상 판매됐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9개 언어권에서 출간, 포르투갈어판(브라질)의 경우, 현지에서 2만 부 이상 판매되며 ‘K스릴러’의 인기를 증명했다.

주요 판매 성과 작품. 번역원 제공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 출간된 한국문학 총 658종(37개 언어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그 가운데 492종(30개 언어권, 75%)의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다.

조사 결과, 34종의 작품이 누적 5천 부 이상 판매되었고, 한강, 손원평, 정유정 작가 등은 출간 이후 3~4년 동안 적게는 2만 부에서 많게는 10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꾸준한 해외 수요를 증명했다.

또한 2020년에 출간, 한 해 동안 5천 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16종에 달하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고르게 분포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예로, 독일어로 출간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카스, 2020)은 책이 출간된 2020년에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 출간 후 1년 내에 5쇄를 찍으며 1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20년 한 해에만 초판부수(최소 2,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나라마다 선호 쟝르나 관심 분야가 다소 차이가 났다.

프랑스에서는 추리, 스릴러 등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마탱 칼므, 2020)와 김언수의 ‘뜨거운 피’(마탱 칼므, 2020)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독일에서는 힐링 에세이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져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스콜피오, 2018)과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스콜피오, 2020)이 각각 1만 5천 부와 5천 부 이상의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영어권에서는 그래픽노블도 큰 주목을 받아 김금숙의 ‘풀’(드론 앤 쿼털리, 2019)과 마영신의 ‘엄마들’(드론 앤 쿼털리, 2020) 두 작품이 연이어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는 등 기대를 모은다.

한편 중국에서 출간된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무한대학출판사, 2020)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문학으로 이어진 사례로 출간 이후 5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박하사탕’, ‘버닝’ 등 영화에 대한 관심이 소설가 이창동과 그의 작품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해외에서의 관심은 한국문학 출간종수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최근 5년 간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2017년 127종에서 119종(’18년),151종(‘19년),170종(’20년),186종(‘21년)으로 매년 10%이상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민간의 대산문화재단이 지원, 출간되는 종수를 더하면 한 해 200종 이상이 출간되는 셈이다.

한편, 최근 번역원의 전체 지원건수 가운데 해외출판사가 한국문학 번역·출판을 일괄 신청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발적으로 한국문학을 출간하고자 하는 자생적 수요가 확연히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한국문학이 ‘문학한류’ 초입에 서 있다고 번역원은 보고 있다.

한국문학 저작권을 수출하는 BC 에이전시의 홍순철 대표는 “최근 인기작의 경우 중국 5만 달러, 일본 2백만 엔, 유럽 5천 유로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한국문학이 해외 시장에서 다른 해외 작가와 동일한 수준의 인세를 주고 판권을 사는 게 자연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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