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연구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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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구자 10명이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주제가 무엇인지, 학술 작업을 통해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길 희망하는지 적은 글을 모았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는 문화 연구자 천주희 씨는 '나는 내일도 연구자이고 싶다'라는 글에서 "프리랜서 연구자가 된다는 것, 석사학위만으로 매번 일시적 프로젝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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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연구자의 탄생 = 김성익·천주희 외 지음.
젊은 연구자 10명이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주제가 무엇인지, 학술 작업을 통해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길 희망하는지 적은 글을 모았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는 문화 연구자 천주희 씨는 '나는 내일도 연구자이고 싶다'라는 글에서 "프리랜서 연구자가 된다는 것, 석사학위만으로 매번 일시적 프로젝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고민 끝에 박사학위를 받기로 한 그는 "연구자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이는 없었고, 제도 밖 연구자들은 여기에 속수무책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사회학자인 양명지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국에서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로 살아가는 데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논문 쓰기에 급급한 한국 교수들과 달리 한 가지 주제에 오랫동안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은 장점이고, 역동적인 한국 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힘들다는 점은 제약이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이동 중에 글쓰기의 자리에 대한 생각들',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사회에 대해 말하지 않기, 보는 나를 보기' 등에 관한 글이 실렸다.
돌베개. 292쪽. 1만5천원.
▲ 정조, 어머니와 원행을 다녀오다 = 김흥식 엮음.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1795년 회갑을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 무덤을 다녀온 뒤 회갑연을 연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해 실었다.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행차는 8일간 이어졌다. 윤2월 9일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을 거쳐 화성행궁에 닿았다. 정조는 특별 과거 시험을 주관하고 성묘를 한 뒤 백성들에게 쌀과 죽을 나눠주기도 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번역한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자료를 담았다. 행사나 예식의 법도를 기록한 자료인 의궤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도 읽어볼 수 있다.
출판사가 기획한 '처음 읽는 의궤' 첫 책으로, 다른 중요한 의궤들을 추가로 소개할 계획이다.
태학사. 280쪽. 1만4천500원.
▲ 문학 천재 진단하기 = 이리나 시롯키나 지음. 이수현 옮김.
러시아 정치·사회가 큰 변화를 겪은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러시아 문호들에 대한 정신의학 진단이 어떻게 변했는지 고찰했다.
예컨대 톨스토이는 비평가들이 '정신 이상자'라고 할 정도로 언행에서 담대함을 보였다. 하지만 톨스토이 문학의 힘은 대단해서 정신과 의사들이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했다고 한다.
정신의학자들은 톨스토이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19세기 작가 고골에 대해서는 작품이 '현실 도피적'이라는 비평가 의견을 수용해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20세기가 되면서 예술의 사회적 책임론이 설득력을 잃었고, 고골은 빛을 추구하며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작가로 재조명됐다.
책은 천재와 광기가 어쩌면 서로 연결돼 있을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러시아 인류학자 겸 예술 연구자가 썼다.
그린비. 416쪽. 2만3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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