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판을 바꾼다"..구현모號 '제휴협력' 신한은행 혈맹 새해 첫 결실

박정양 기자 2022. 1.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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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테크-금융 동맹 결성..신한은행, KT 2대 주주로
구현모 KT 대표.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제휴협력으로 경쟁의 판을 바꿔야 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올 신년사에서 '제휴협력'을 화두로 던진 가운데 KT가 '신한은행과 혈맹'으로 새해 첫 제휴협력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T와 신한은행은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로봇, 빅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미래금융 DX(디지털전환) 사업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17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KT는 4375억원 규모(약 2.08%)의 신한지주 지분을 취득한다.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내년 1월까지 1년간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신한지주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던 KT 주식 전량을 인수한다. KT 지분의 5.46%(4375억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T 지분(0.02%)까지 더하면 총 5.48%로 KT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기존 KT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는 모기업 NTT가 NTT도코모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KT지분 전량을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랜선 신년식에서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라며 "기존의 업무 방식을 돌아보고 혁신을 더해 간다면 더 단단하고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휴협력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기회 발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강조한 '제휴협력'이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금융 동맹 결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양측은 미래금융DX와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최종 목적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후 안정적인 공동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R&D TF(태스크포스)를 조직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NFT, 메타버스, 비대면경제, 인구구조 변화 등을 살펴 기업가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8월 우리금융과 금융·ICT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로 인해 KT 계열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2대 주주는 우리은행이고, BC카드의 2대 주주는 우리카드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과의 혈맹으로 우리은행과의 동맹이 소홀해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양쪽과 돈독한 관계를 맺겠다는 의미"라며 "기존 파트너인 우리은행과 관계가 소홀해 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는 디지코 전략으로 기업성장성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제휴협력을 통한 사업역량 고도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B2B 금융 시장 선도를 위해 국내 1위 엔터프라이즈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 그룹과 손잡은 바 있다. 웹케시 그룹은 기업의 경영과 자금관리 업무를 획기적으로 혁신한 경리나라를 개발한 업체다. 양사는 웹케시 그룹이 제공하고 있는 경리나라와 비즈플레이에 KT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고도화 서비스 'KT경리나라'와 'KT비즈플레이'를 출시한 바 있다. 9월에는 재무와 경영 등 업무를 돕는 AI비서 '에스크아바타' 솔루션을 공동개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외국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KT는 1700억원을 들여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문기업까지 인수해 100조원 규모로 커질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구 대표의 첫 해외투자로, KT의 대표적인 제휴협력 사례로 꼽히고 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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