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0조' 시대 연 저축은행, 호실적에 '성과급 파티' 벌일까

강한빛 기자 2022. 1. 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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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코로나에도 성과급 잔치 벌인 금융사③] 지난해 풍선효과에 '방긋', 올해는 '첩첩산중'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성과급 전치를 벌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에 이어 증시 호조로 수수료 수익까지 늘어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낸 결과다. 은행들은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기로 지난해 대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축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일반보험 호조로, 저축은행은 1금융권의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풍선효과’로 특수를 누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금융사들의 성과급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보너스 300% 쏜 은행… 신한 “100만원 더” KB “전액 현금으로”

② “메리츠가 삼성보다 더 받는다”… 삼성화재 앞에 벤츠 딜러가 모이는 까닭은?

③ ‘자산 100조’ 시대 연 저축은행, 호실적에 ‘성과급 파티’ 벌일까


저축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총 자산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데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 하지만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확보, 부실 방지 대응이 절실한 만큼 성과급 잔치가 짧게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몸집 불리는 저축은행… 성과급 기대감 ‘쑥’


저축은행이 성과급 기대감이 커지는 건 최근 몇 년간 외형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총 자산은 112조7040억원으로 저축은행은 마침내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실적도 개선됐다.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상위 대형저축은행 5곳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총 7263억원으로 전년동기(4662억원) 대비 55.8%(2601억원) 증가했다.


커진 몸집에 맞게 임직원 수도 증가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수는 9791명으로 전년동기(9600명)에 비해 191명 늘었다. 시중은행이 임직원수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성과급도 두둑해졌다. SBI저축은행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임원과 직원에게 지급된 성과보수액은 총 122억9000만원으로 2019년 108억6000만원과 비교해 13%(14억3000만원) 늘었다. 1인당 평균 2000만원이 돌아간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9년 성과보수액으로 총 3억3000만원을 지급했는데 2020년 4억3000만원으로 1억원 늘렸고 페퍼저축은행은 2019년 28억1000만원, 2020년 46억1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를 임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돌아간 평균 성과금은 1000만원을 웃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직원 평가 등 성과급 확정을 위한 과정에 있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직급과 연차에 따라 성과급에 차이가 날 순 있지만 실적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성과급 인상을 기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풍선효과’


특히 지난해엔 대출수요가 늘면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일각에선 시중은행에 내려진 대출규제로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은행에게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했지만 저축은행은 21.1%로 제시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저축은행으로 고객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상호저축은행권의 여신 잔액은 95조5783억원이다. 한 달 사이 2조2114억원이 불었고 전년동기(74조3955억원)보다는 약 20조원, 2년 전(63조5072억원) 약 32조원이 늘었다. 2016년 12월엔 43조4646억원었는데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대출이 증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짧은 잔치, 길어진 한숨… 연초부터 안개 자욱


하지만 올해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업황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60%에서 50%로 조정되면서 한 사람 당 내줄 수 있는 대출이 줄었고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저축은행별로 10.8~14.8%로 제시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금융권에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1.75%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을 통한 수익을 꾀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되는데 예금금리 상승 폭이 작을 경우 예대마진을 이용해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정치권에서는 저축은행 예대금리 격차가 시중은행 보다 4배 이상 크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예대금리차를 들여다보겠단 입장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제2금융권 예대금리차를 모니터링해 줄여야 할 요인이 있다면 격차를 완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커져 부실 방지도 요구된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정보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특성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저축은행 차주는 신용거래이력이 적은 사회초년생이나 노년층 차주가 많고 대출 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상환부담이 더 클 수 있다”며 “올해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부실 등 리스크 대응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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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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