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300% 쏜 은행.. 신한 "100만원 더" KB "전액 현금으로"

박슬기 기자 2022. 1.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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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코로나에도 성과급 잔치 벌인 금융사①] 대출로 이자이익 끌어올려 사상 최대 실적에 보상도 '역대급'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성과급 전치를 벌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에 이어 증시 호조로 수수료 수익까지 늘어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낸 결과다. 은행들은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기로 지난해 대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축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일반보험 호조로, 저축은행은 1금융권의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풍선효과’로 특수를 누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금융사들의 성과급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성과급도 통크게 지급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보너스 300% 쏜 은행… 신한 “100만원 더” KB “전액 현금으로”

② “메리츠가 삼성보다 더 받는다”… 삼성화재 앞에 벤츠 딜러가 모이는 까닭은?

③ ‘자산 100조’ 시대 연 저축은행, 호실적에 ‘성과급 파티’ 벌일까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성과급도 통크게 지급했다. 부장급 직원 한명당 1000만~12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책정돼 은행 직원들은 연말연시 두둑한 돈 봉투를 챙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낸만큼 성과급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의도다. 여기에 억대 스톡옥션은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까지 제시하는 핀테크 업체 등으로 이직행렬이 잇따르자 이를 의식한 은행들이 역대급 보상을 내세운 측면도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선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직원의 사기를 높여야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우뚝 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직원 사기 진작에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역대급 성과급 잔치… ‘300%’ 받는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성과급 지급규모로 300%선을 책정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300%를,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산정했다. 통상 은행들의 성과급은 통상임금 또는 기본급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임금 구성요소가 은행마다 제각각이다.

같은 300% 규모라 하더라도 직급과 연차에 따라 받은 성과급 액수도 제각각이다. 은행권에서 대리급은 500만~600만원, 차장급은 700~800만원, 부장급은 1000만~12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은행권 최고 성과급이 20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1.5배 훌쩍 뛴 것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급했던 성과급 중 역대급 규모다.

성과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별로 차이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300%를 전액 현금으로 이달 5일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기본급의 250%만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나머지 50%는 올 3월 우리사주로 줄 예정이다.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성과급 비율만 보면 국민은행 직원들이 더 두툼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를 추가로 줬다. 마이신한포인트는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1포인트당 1원으로 직원들에게 추가로 100만원의 보너스를 준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100만원 수준의 포인트를 별도로 준 것은 이를 성과급에 포함하면 지급 비율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며 “은행 중 최고 비율로 성과급을 줬다고 하면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과급 이외에도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신한은행은 직원 한명당 욜로(YOLO)포인트라는 명목으로 매년 40만원 수준의 복지포인트를 준다. 국민은행은 매월 50만원의 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연 600만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역대 최대 보상은 리딩뱅크 후보들만의 경쟁이 아니다. 하나은행도 기본급의 300%와 복지포인트 1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성과급 300% 중 250%는 이달 10일 현금으로 지급됐으며 50%에 해당되는 금액은 올 4월에 준다. 

우리은행은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의 200%를,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의 100%를 주고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물론 임금도 올랐다. 4대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금융노사 합의에 따라 일반직 2.4%, 사무직 3.2% 등으로 책정됐다.


성과급 잔치 배경엔… 높은 예대금리차 한몫


이처럼 은행들이 역대급 보상에 나선 것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결과다. 통상 은행들의 성과급 규모는 순이익 등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정해진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3분기 5대 은행의 순이익은 9조5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8% 급증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70.93% 급증한 1조99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1651억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찍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기본적인 영업수익인 대출이자마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은행들이 호실적을 보인 것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 투자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서다.

여기에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크게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을 불린 효과다. 지난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38조8990억원 늘어난 가운데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말 잔액 기준 2.19%포인트를 기록, 2019년 8월(2.21%)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지난해 1~3분기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52% 늘어난 23조6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에 따라 역대급 보상을 내준 시중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라는 이유로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올려 ‘이자잔치’를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 예대마진을 확대해 순이익을 늘렸다”며 “이를 통한 수익으로 고액 퇴직금을 챙겨주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성과급 잔치뿐만 아니라 올 3월 배당잔치도 예정됐는데 이는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역대 최대 성과급을 두고 기존 은행들이 핀테크 등에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너도나도 은행에 갔었는데 요새는 이들이 빅테크로 가고 있다”며 “은행들이 빅테크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비난여론을 의식해 성과급 등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휴먼캐피탈(인적자본)로 장사하는 은행으로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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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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