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흑인 차별 모욕적, 20년 전이랑 똑같아" 분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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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똑같다. 모욕적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메이저리그의 흑인 차별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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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20년 전과 똑같다. 모욕적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메이저리그의 흑인 차별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지난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단장으로 선임돼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된 켄 윌리엄스(58)가 흑인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년 전과 똑같다. 흑인들만 차지한 자리에 ‘자격을 갖춘 백인이 없다’는 말을 상상할 수 있나? 얼마나 모욕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에는 15명의 단장 및 야구운영사장이 새롭게 선임됐는데 흑인은 1명도 없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난 2014년 데이브 스튜어트 단장을 선임한 게 마지막. 2000년 이후 단장 단장이나 부사장 또는 사장으로 고위직에 선임된 흑인은 3명뿐이다.
그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현직으로 남아있는 윌리엄스는 “자격을 갖춘 흑인 후보자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ML 최초 흑인 코치) 벅 오닐 재단 만찬에만 가도 10년, 20년, 25년간 야구를 해온 고학력 흑인들을 만날 수 있다”며 프런트 고위직에 흑인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USA투데이는 쿠바 출신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부사장, 무슬림계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 여성인 킴 응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이 소수 집단 리더로 있지만 단장 자리는 거의 대부분 백인 남성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흑인 야구 커뮤니티가 조용히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흑인 단장은 1명도 없고, 윌리엄스는 야구 운영을 담당하는 유일한 흑인 부사장이다. 마이애미의 수장인 데릭 지터는 유일한 흑인 CEO. 흑인 감독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2명뿐이다. 메이저리그 흑인 선수 비율도 10% 밑으로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1월 구단주 회의에도 참석해 ‘다양성의 부족’을 화두로 던졌다. 인종 차별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가 쉽지 않지만 윌리엄스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자리에 오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빚을 졌고, 이런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면 마틴 루터 킹 정신이 아니다. 말하지 않으면 변화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의 노력으로 15개팀 구단주들이 조직 변화를 약속했다. 올 겨울 부단장으로 승진한 콜로라도 로키스 대니 몽고메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제임스 해리스 모두 흑인 임원들이다. 인종 문제에 큰 관심이 기울였던 버드 셀릭 전 커미셔너가 지난 1999년 도입한 감독 선임시 최소 1명 이상의 소수 인종과 꼭 면접해야 한다는 규정도 새롭게 개정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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