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車사려는 사람 줄섰지만..4Q 실적 반도체 영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시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차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수요는 많지만 생산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반도체 품귀가 현대차·기아의 발목을 잡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1조9000억원, 기아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영업익은 이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2020년 코로나19(COVID-19)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익 성장률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4분기는 통상 성수기인데도 전 세계 도매판매(중국 제외)가 현대차는 86만3000대, 기아는 61만2000대로 같은 해 3분기와 비슷했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의 판매량 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직전 분기 대비 20.2%, 중국은 49.1%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은 3.4% 상승에 그쳤고, 유럽은 5.3%, 인도는 16.9%가 줄어 발목이 잡혔다. 기아의 경우 미국은 약 11%, 중국은 42%, 인도는 29%가 감소했다.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판매대수는 크게 오르지 못했지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현대차의 실적이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반도체 공급난으로 성장이 제한적이었지만,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아이오닉6는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에 이은 세 번째 플랫폼 기반 전기차다. 이밖에도 제네시스 GV70 EV, 기아 EV4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공급난 해소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각각 432만3000대, 3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목표치는 작년 실적인 666만8037대보다 12.1% 높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판매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16만대, 292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 판매 대수는 389만981대, 277만7056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작년 실적보다 0.7% 증가한 73만2000대, 해외에서 13.5% 늘어난 359만1000대를 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6만2000대, 258만8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외 판매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각각 5%, 15.4% 높다.
미래 전기차 격전지가 될 예정인 인도네시아 현지 현대차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차량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면서도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니켈, 망간 등의 원산지기도 하다. 이곳 공장에서는 올해 3월부터 아이오닉5도 생산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신규 인도네시아 공장 출범 영향과 생산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수치"라며 "반도체 공급 상황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지만 대체 소재 개발, 공동 부품 활용 등을 통해 생산 유연성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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