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열풍’ 유럽… 전기차 판매량, 디젤 처음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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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디젤 차량을 뛰어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젤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와 공급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FT는 전기차 시장 전문 분석가인 마티아스 슈미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5분의 1(20%) 이상이 순수 전기차”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19%에 그쳤다. 이 기간 서유럽 시장에서 총 17만6000대의 전기차가 팔렸지만, 디젤 차량 판매량은 16만대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은 약 85만대로 추정됐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FT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유럽 국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각종 장려책을 제공한 것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또 유럽 내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FT는 “지난해 수익성은 높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위주로 차량을 판매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에 (회사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거 전기차 판매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반면 디젤 차량 선호도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자사 디젤 엔진의 배기 가스(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낮게 조작한 ‘디젤 게이트’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5년 EU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52%를 차지했던 디젤 차량 비율은 2019년 32%까지 하락했다.
EU가 회원국 정부에 전기차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각국 정부가 정부 공용 차량이나 대민 서비스 차량 상당수를 전기차로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다. FT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줄어든 사이, 그 영향을 적게 받은 테슬라가 지난 4분기에만 30만9000대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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