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삼촌이 저 뽑았대요.. 진짜 '엉클'이 생겼어요"
오정세와 시청률 수직상승 주역
16일 수도권 기준 9.5% 기록
“나의 엉클, 나를 지켜주지 마요. 수퍼맨을 원하지는 않아요. 내 곁에 있어줘요. 내 편이 돼줘요. 내 친구잖아요.”
그렁그렁 눈망울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민지후. “내가 모든 걸 망쳤다”며 조카 지후 곁을 떠나려는 삼촌을 붙잡기 위해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 12월 19일 방영된 TV조선 토일 미니시리즈 ‘엉클’ 4회 마지막 부분. 시청자 실시간 토크창에는 ‘엉클 때문에 내 마음은 뭉클’ ‘올 최고의 힐링 드라마’ 같은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첫 회 2.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이날 4.4%를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오르더니, 지난 16일 방송된 12회엔 8.3%까지 상승했다. 수도권 기준 9.5%.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2%까지 치솟았다. 한순간 나락에 떨어진 삼촌 왕준혁과 조카 민지후의 갈등 극복기이자 성장 스토리를 그린 ‘엉클’은 곳곳에서 “막장 드라마 홍수 속 보기 드문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엉클 아역 민지후 역을 맡은 이경훈. 피아노도 능숙하게 치고, 배역 오디션에서 ‘랩’도 해봤다는 경훈 군이다. 좋아하는 김하온의 ‘붕붕’을 해보이고 있는 이경훈 군. 영상 촬영=최보윤 기자>
이번 드라마로 ‘천재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지후 역 이경훈(12)은 최근 본지와 만나, “4회 마지막 부분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손꼽았다. 그는 삼촌 왕준혁 역의 오정세(45) 배우를 ‘정세 삼촌’이라고 불렀다. “드라마에서 정세 삼촌이 진짜로 떠날 것 같아 눈물을 참으면서 불렀어요. 저한테 먼저 다가와 마음을 열어주셨거든요. 나중에 알았는데, 최종 배역 오디션에서 저를 뽑아 준 사람도 정세 삼촌이었대요.”
<엉클 최종 배역 오디션 장이야기를 하는 이경훈. 제작진에 따르면 배우 오정세가 직접 아역들과 대사를 맞춰보며 이경훈의 해맑음에 매료돼 낙점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경훈 군. 촬영=최보윤 기자>
<엉클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엄마가 합격 사실을 이야기 해주지 않고 깜짝 ‘서프라이즈’를 해준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 촬영=최보윤 기자>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이 커다랗고 새까만 눈동자. ‘정세 삼촌’ 이야기에 간지럼이라도 태운 듯 웃음이 가득하다. “엄마랑 같이 TV 보는 데 어느새인가 안경 벗고 계속 우시더라고요. 어른들이 예뻐해 주셔서 신기해요!”
5세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경훈군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유년기를 그린 영화 ‘저 산 너머’(2020)에서 260대1 경쟁률을 뚫고 추기경 아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와 함께한 배우들은 “경훈이는 타고났다. 저 나이 때 나는 뭘 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대본이 안 외워질 때도 있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머릿속에 남아 있더라고요.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머리를 긁적이는 경훈군 앞에서 “연기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은 불필요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에서 대본 없이 원하는 대사를 말하는 방식으로 촬영해보면서 자연스레 대사 외우는 방법을 익히는 데 더 좋았다는 경훈 군. 대사를 일부러 외우려는 게 아니라 대본을 읽어보다 보면 절로 외워져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촬영=최보윤 기자>
‘시청률 10% 돌파 공약’ 이야기에 ‘하고픈 것’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저 원작(영국 드라마 ‘엉클’) 배우님들 만나 정세 삼촌이랑 원작 배우님이랑 코미디 대결하는 것 보고 싶어요. 또 거리 버스킹요! 정세 삼촌 허락요? 아직 안 받았는데, 해주시겠죠? 그리고 또….” 그의 ‘해맑은’ 공약은 인터뷰 예정 시간을 한참 넘긴 후에도 계속됐다.
<엉클 ‘삼촌’ 역할을 하는 배우 오정세가 먼저 다가와주며 평소 같이 놀아주면서 친해졌다고 말하는 경훈 군. 촬영장에서 아역들이 피곤할까봐 정세 삼촌이 기운 돋는 이야기도 해주고 재밌는 놀이도 하면서 응원해준다고 말한다. 경훈이와 새해 인사를 나누며 장난도 함께 치고 눈높이를 맞춰줬다고 말한다. 촬영=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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