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그라운드 넓히고, 담장 높인다는데..
직선 거리 3m 더 늘려 121m로
외야펜스 4.8m서 6m로 높여
팀내 장타자 줄어든 것도 원인
롯데가 안방인 부산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를 넓히고 외야 담장도 높인다. 그동안 타자에게 유리했던 경기장 환경을 투수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다.
현재 사직구장에선 내야 전체를 2.884m 뒤로 당기는 공사가 한창이다. 종전엔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8m로 국내 프로야구 9개 구장 중 가장 짧았는데, 올해부터는 121m로 길어진다. 평균 크기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121m)와 같아진다.
롯데는 외야 펜스도 이달 말부터 다시 세운다. 원래 4.8m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던 담장을 6m까지 더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바뀌면 비거리 130m 안팎의 대형 타구만 홈런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좀처럼 대포가 터지기 어려운 구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투수들이 장타 걱정을 덜 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지난 시즌 홈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72개를 맞아 10개 팀 중 안방 피홈런이 둘째로 많았다. 하지만 정작 롯데 타자들은 사직에서 총 51개(최다 5위)를 넘기는 데 그쳤다. SSG는 작년에 ‘홈런 공장’으로 통하는 안방 문학 구장에서 피홈런이 78개로 1위였지만, 대신 팀 홈런도 107개(1위)를 기록해 ‘남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롯데에선 팀 최고령인 이대호(40)가 19홈런으로 1위였다. 예전보다 거포가 부족한 대신 전준우·안치홍·정훈·한동희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는 많았다. 선수 구성이 이렇다면 차라리 홈런을 덜 맞는 큰 경기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야구계에선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에게 큰 금액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구장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다. 외야수인 손아섭은 2018년 홈런 26개를 정점으로 장타력이 떨어졌다. 작년엔 3개를 넘기는 데 그쳤다. 외야 수비 범위도 예전보다 좁아졌다. 경기장을 키우면 손아섭은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진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손아섭은 분명히 좋은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달리는 야구, 수비 범위가 넓은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롯데가 NC로 간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투수 문경찬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뜬공으로 처리한 아웃카운트(48개)가 땅볼(23개)의 두 배를 넘었다. 31이닝을 던져 홈런은 6개 허용했다. 플라이볼을 잘 유도한 대신 홈런(9이닝당 1.74개)도 많이 내줬다. 롯데 관계자는 “문경찬이 2021시즌 기복이 있었으나, 올해 넓어진 사직을 홈으로 쓴다면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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