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사구 침식 심각..대책 시급
[KBS 강릉] [앵커]
최근 강릉의 한 해변에서 모래가 깎여 나가는 해안침식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일대가 해안사구가 발달한 생태환경보전지역이라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남쪽의 한 해안가 모래 언덕입니다.
모래가 깎여 나가면서,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졌습니다.
군 경계 초소는 파도가 들이치면서 침식이 진행돼,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합니다.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군부대가 초소를 만들기 위해 쌓아놓은 타이어구조물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겨울철 들어 해안 침식이 심해지면서 넓은 백사장이 사라진 겁니다.
이 일대 해안가는 2013년 이후 침식 등급이 '우려'나 '심각'으로 분류되는 등 침식 현상이 심한 곳입니다.
최근 들어 침식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30년 여기 살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이렇게 심하게 파이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저도 처음 보고, (방파제가 있는) 이쪽으로는 많이 쌓이는데 저쪽으로는 계속 많이 파여서…."]
이 일대 모래언덕은 약 2,400년 전에 형성됐습니다.
보호 가치가 커, 환경부가 2008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지만, 해안 침식을 막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모래 준설 공사와 방파제 등 해상 구조물을 침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장성열/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 : "안인사구를 보호하기 위한 수중 방파제, 이런 구조물들의 건설에 의해서 구조물이 건설되지 않은 지역들이 지속적으로 침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모래언덕을 살리기 위해 수중 방파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인접한 다른 해안이 침식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는 등 해안 침식 우려는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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