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속인·김건희, 尹 선대위 막후 영향력 행사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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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건진법사'라는 무속인 전모씨가 고문이란 직함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씨는 명목상으로는 인재영입 업무를 맡고 있지만, 실제로는 윤 후보의 메시지나 일정, 인사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세계일보의 보도다.
무속인과 김씨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직 사퇴와 대선 출마, 선거 운동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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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전씨는) 캠프 때 몇 번 왔다 갔다 한 게 전부”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윤 후보 주변에 무속인이 있다는 의혹은 이미 여러 번 불거졌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손바닥 가운데 ‘왕(王)’ 자가 적힌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주술·무속 논쟁이 벌어졌다. 윤 후보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무속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만하다.
MBC 보도를 통해 공개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에도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하는 대목이 있다. 김씨가 쥴리 의혹과 관련해 “내가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은 무속인과의 교감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녹취록에는 김씨의 부적절한 선거운동 관여 사실도 드러난다. 김씨는 통화한 기자에게 수차례 윤 후보 선거 캠프로 영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캠프가 엉망이에요. 그래서 재정비를 해야 돼”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있는 김씨가 무슨 자격으로 선거 캠프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박근혜정부를 나락으로 밀어넣었던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은 그가 국민 앞에 공개되지 않은 ‘비선 실세’라는 데서 시작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장막 뒤에 숨어서 사사로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무속인과 김씨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직 사퇴와 대선 출마, 선거 운동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어제 김씨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어찌됐든 많은 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둘러 이 의혹을 근절하지 못하면 향후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손사래만 치지 말고 지금 의혹을 깨끗하게 털고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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