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간송미술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간송 전형필은 우리 문화유산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에는 소장품을 정리·연구하기 위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와 간송미술관이 발족됐다.
보화각의 후신인 간송미술관은 매년 봄과 가을에 특별전시회를 연다.
간송미술관이 국보 불상 2점을 경매에 부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가 수집한 문화재 가운데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 40여건에 달한다. 고려청자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전형필이 30세 때인 1936년 일본인에게서 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기와집 스무 채를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 그해에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가 소장하던 고려청자들을 사들이기 위해 공주의 전답을 모두 판 일화도 유명하다. 1938년에는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을 지어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품속에 품었고 잘 때는 베개 속에 넣어 지켰다고 한다.
1962년 전형필이 사망한 후 그의 유업은 아들과 손자에게 이어졌다. 1966년에는 소장품을 정리·연구하기 위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와 간송미술관이 발족됐다. 보화각의 후신인 간송미술관은 매년 봄과 가을에 특별전시회를 연다. 미술관 규모가 작고 관람체계도 불편하지만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면 정선, 김홍도, 신윤복, 김정희 등이 남긴 진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줄을 지어 늘어선다.
간송미술관이 국보 불상 2점을 경매에 부쳤다. 삼국시대 유물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유물인 ‘금동삼존불감’이다. 국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고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 간송미술관은 2020년 보물로 지정된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았으나 유찰된 끝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개당 1억원의 대체불가토큰(NFT) 100개로 만들어 논란을 빚었다. 간송미술관은 “구조조정을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국보 2점이 어디로 갈 것인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완규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