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수상한 시
2022. 1. 17. 23:26
이화은
짧은 시 몇 행이
시보다 긴 수상 경력을
무겁게 매달고 있다
제 몸집보다 큰 똥 덩어리를
영차영차
힘겹게 굴리던 말똥구리를 기억한다
쇠불알을 찬 듯
아무래도 아랫도리가 너무 무겁다
갑자기 알이 굵어지면
지상의 줄기는 시드는 법
수확의 계절은 아직 먼데
서리 맞은 듯
오늘 저 시의 신색이 수상하다
시보다 긴 수상 경력을
무겁게 매달고 있다
제 몸집보다 큰 똥 덩어리를
영차영차
힘겹게 굴리던 말똥구리를 기억한다
쇠불알을 찬 듯
아무래도 아랫도리가 너무 무겁다
갑자기 알이 굵어지면
지상의 줄기는 시드는 법
수확의 계절은 아직 먼데
서리 맞은 듯
오늘 저 시의 신색이 수상하다
각종 상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일반인들이나 예술가들이나 상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예술가들의 상은 다른 상과는 다르게 주관적이라
납득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명색이 시 전공자인 나로서는 이 시가 왜?
어떤 면에서 상을 받았지? 하는 시가 더러 보입니다.
수확의 계절은 아직 먼데 알이 너무 굵어지면
지상의 줄기가 시드는 법처럼,
짧은 시간에 수상 경력이 많은 시인들은 금방 사라집니다.
제 몸집보다 큰 똥 덩어리를 힘겹게 굴리는 말똥구리처럼
실력보다는 상의 무게에 눌려서 말이지요.
박미산 시인, 그림=림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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