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코치가 정한 원주 DB의 'D리그 에이스'는 이용우

정병민 2022. 1. 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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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183cm, G)는 김봉수 코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 DB는 17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상무에 75-88로 패했다. DB는 이날의 패배로 2승 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DB는 지난 13일, 창원 LG와 올스타 휴식기 기간 중 첫 D리그 경기를 치렀다. 정호영(186cm, G), 이준희(192cm, G), 정준원(193cm, F) 등 1군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전력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 DB는 턴오버 27개와 극심한 야투 부진으로 24점 차 대패를 하고 말았다.

경기 후 정호영은 “최악의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이용우 역시 “회상을 못하겠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경기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렇게 4일 뒤, 원주 DB는 D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상무를 만났다. 직전 경기력을 떠올리면 재차 대패가 예상되기도 했던 상황. 하지만 DB는 180도 다른 팀이 돼서 코트로 돌아왔다. 이용우의 말에 의하면 DB 선수들이 그날의 패배를 계기로 반성을 많이 했고 마음가짐도 새로 다잡고 나왔다 한다.

이는 경기력으로 잘 드러났다. DB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와 많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상무의 수비를 철저히 공략했다.

특히 이용우는 자리를 옮겨가며 고감도 3점슛을 자랑했다. 이용우는 가드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높은 에너지 레벨은 경기 초반부터 DB의 벤치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이용우는 상무의 스위치 수비와 압박 수비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플레이에 여유와 침착함이 묻어났다. 이용우는 상무의 수비가 기습적으로 본인을 둘러싸도 드리블과 넓은 시야로 상무의 수비를 지워냈다. 이후, 던진 미드-레인지 점퍼는 전부 림으로 빨려 들었다. 이용우는 1쿼터에만 10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우위를 안겨다 줬다.

1쿼터를 하얗게 불태운 이용우는 2쿼터엔 박경상(178cm, G)과 타이치(190cm, G)에게 바통을 건네며 휴식을 취했다. 이용우가 빠지자 DB의 2쿼터 초반 공격도 정체돼갔다. DB는 김한솔(197cm, C)과 최승욱(190cm, F)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고 6점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DB는 3쿼터 다시 상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용우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기 조립 능력에 포워드진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용우는 트랜지션 후, 효과적으로 얼리 오펜스를 전개했다.

이용우는 3쿼터에도 야전 사령관으로서 역할은 충분히 다 해냈다. 하지만 전반전과 다르게 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후반전, 그의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은 뒤였다. 자신감 있게 던진 4개의 3점슛은 전부 림을 외면했다. 2점슛도 마찬가지였다. 더해, 자유투도 전부 놓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용우는 4쿼터에도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경기 후 이용우 본인도 이 부분을 제일 아쉬워했다. 이용우는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잇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후반전에 적극적으로 했으면 더욱 잘 됐을뻔 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보였다.

더불어 이용우는 “오늘은 직전 경기와 다르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저희가 취약한 부분이 리바운드였다. 상무가 공격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더욱 신경 썼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항상 D리그 경기장을 방문하면 이용우가 제일 먼저 나와 슛 연습을 한다. 이용우는 그만큼 타 선수보다 많은 슈팅을 던지고 경기 전부터 후끈 몸을 예열시킨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우는 이날도 가장 먼저 코트에 들어서 김봉수 코치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김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드리블에 이은 점퍼를 수없이 연습했다. 그 노력의 결실이 전반전에 잘 드러난 것이다.

이용우는 “김봉수 코치님이 많은 시간을 부여해 주시는 만큼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 또 김 코치님이 저에게 에이스 역할을 주문하셨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규리그는 올스타전 브레이크로 대략 10일간 휴식에 들어간 상태다. 정규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은 잔부상 치료와 휴식에 매진하고 허웅과 같은 슈퍼스타는 올스타전과 촬영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용우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스텝 업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본인의 기량 발전을 위해 장점은 더욱 갈고닦고 약점은 보완하고 있었다.

이용우는 “휴식기 동안 공격보다 2대2 전개 과정, 수비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말해왔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이날 이용우의 경기력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침착한 경기 운영이었다. 데뷔 해에 비해 연차가 쌓였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는 분명히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냉정함과 침착함을 갖춰가고 있었다. 그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질문해 봤다.

이에 이용우는 “요즘 가면 갈수록 마음이 여유로워진다(웃음). 압박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하면 급한 공격이 나온다. 버스 안에서도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게 잘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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