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안 쑤셔도 될까? 美연구팀 "오미크론 입에서 더 검출"
근거 부족하다는 반론 많아
해외 의학계에서 콧속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는 오미크론 변이 검출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조기에 진단해야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초기엔 콧속보다 입안·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된다는 것이다.
17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도널드 밀턴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 증상 발현 3일 전부터 증상 발현 2일 후까지는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양이 콧속 바이러스보다 3배 많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려면 콧속보다 입안에서 검체를 채취하거나 침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검사받는 사람들도 침을 이용하거나 입안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편하다.
하지만 입속 검체 채취가 오미크론 진단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방역 당국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원칙은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입안에서 채취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이유다. 다만 신체 구조상 콧속에 면봉 삽입이 어려운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콧속 검체 채취가 불가한 경우 등 예외적으로 입안 검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콧속과 입안에서 모두 채취하는 것이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환자도 불편하다”며 “의학적으로는 콧속 검체가 입안 검체보다 검출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침 등 타액을 입안에서 채취하는 방법은 콧속에서 채취하는 검사법보다 통상 10~15% 정도 민감도가 떨어진다”며 “시간이 지나 바이러스가 줄면서 양성 환자인데도 침 등을 이용한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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