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황금 중원 크카모, 수페르코파 우승 견인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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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빌바오전 2-0 승
▲ 모드리치, 수페르코파 역대 최고령 골(만 36세 129일)
▲ 크로스, 패스(100회) & 찬스메이킹(3회) & 크로스(6회) & 볼경합(9회) & 소유권 획득(9회) 최다
▲ 카세미루, 볼 경합 & 공중볼 경합 승률 100%. 소유권 획득(9회) & 유효 슈팅(2회)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니 크로스와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로 이어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황금 중원이 아틀레틱 빌바오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수페르코파 우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레알이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흐드 구장에서 열린 2021/22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빌바오를 2-0으로 꺾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구단 역대 12번째 수페르코파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결승전인 만큼 레알은 이 경기에서 최정예로 나섰다.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중원은 레알이 자랑하는 크카모(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조합이었다. 페를랑 멘디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가운데 루카스 바스케스가 코로나로 결장한 다니 카르바할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비드 알라바와 에데르 밀리탕이 중앙 수비수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지켰다.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빌바오였다. 빌바오는 에이스 이냐키 윌리엄스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레알도 18분경, 벤제마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27분경과 28분경엔 카세미루가 연달아 유효 슈팅을 가져가면서 빌바오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레알은 37분경, 모드리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의 드리블에 이은 백패스를 모드리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레알은 49분경에도 바스케스의 땅볼 크로스를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상대 수비수 예라이 알바레스의 팔에 걸리면서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 킥을 얻었다. 이를 벤제마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를 2골로 벌려나갔다

2골 차 여유를 잡자 레알은 템포를 늦추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반면 빌바오는 58분경에 공격수 오이한 산세트와 중앙 미드필더 오이에르 사라가와 왼쪽 측면 수비수 미켈 발렌시아가를 빼고 라울 가르시아와 미켈 베스가, 유리 베리치체를 투입하면서 대대적인 선수 변화에 나섰다.

이후 빌바오의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교체 출전한 가르시아가 30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려 슈팅 6회를 가져가면서 빌바오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레알은 단단한 수비로 빌바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제어했다. 비록 레알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시점에 밀리탕이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 킥까지 내주는 우를 범해 위기에 직면했으나 이마저도 쿠르투아 골키퍼가 가르시아의 페널티 킥을 역동작이 걸린 상태에서도 발로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결국 레알은 2-0 승리를 지키며 수페르코파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레알은 결승전 빌바오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레알은 빌바오와 치른 5번의 결승전(1916, 1930, 1933, 1943, 1958년 코파 델 레이)에서 모두 패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빌바오를 넘어서면서 수페르코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간판 공격수 벤제마도, 페널티 킥을 선방한 쿠르투아도, 레알이 자랑하는 드리블러 비니시우스도 아니었다. 바로 2015/16 시즌부터 7시즌째 발을 맞추고 있는 레알 황금 중원 크카모 라인이었다.

먼저 모드리치는 만 36세 129일의 나이에 결승골을 넣으며 수페르코파 역대 최고령 득점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슈팅 3회로 벤제마(4회) 다음으로 많았고, 패스 시도(79회)와 패스 성공(70회)은 물론 크로스 시도(3회)에선 동료인 크로스 다음으로 많았다. 무엇보다도 이제 축구 선수로는 황혼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볼경합 승률은 100%였다. 심지어 가로채기는 4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카세미루의 공헌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볼 경합 승률과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모두 100%를 자랑하며했고, 소유권 획득 횟수는 9회로 크로스와 함께 공동 1위였다. 이에 더해 걷어내기 4회(팀 내 2위)와 태클 1회, 가로채기 1회, 그리고 슈팅 차단 1회를 기록하면서 장기인 수비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슈팅 2회를 모두 유효 슈팅(2회로 팀 내 최다)으로 가져가면서 정교한 킥력도 발휘했다.

단순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크로스였다. 그는 볼터치(119회)와 패스(100회)는 물론 크로스(6회)와 찬스메이킹(3회)에서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더 놀라운 점은 패스 성공률이 95%였고, 이 중에서도 롱패스 성공률은 무려 94%(16회 시도해 15회 성공)에 달했으며, 크로스 성공률은 83%(6회 시도해 5회 성공)에 달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통상적으로 30%만 되더라도 높은 편에 속하기에 이는 경이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장기인 킥력을 백분 발휘한 크로스였다.


이에 더해 그는 볼경합 횟수와 소유권 획득 횟수에서 모두 9회를 차지하면서 팀 내 1위를 자랑했고, 태클 2회와 가로채기 1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경기 전반에 걸친 영향력에 잇어선 크로스가 이 경기 최우수 선수였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겠다.

이렇듯 레알은 크카모의 활약에 힘입어 빌바오를 꺾고 구단 통산 12번째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했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면 무려 93번째 우승에 해당한다. 특히 크카모가 함께 뛰는 7시즌 동안 레알은 챔피언스 리그 3연패(2015/16, 2016/17, 2017/18)를 포함해 총 1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들 조합은 레알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뛰어난 중원 조합으로 후대에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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