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힘든데 금리까지..중소기업 이중고
[KBS 부산][앵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빚을 내야 하는 지역 중소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등한 원자잿값 때문에 영업 이익률이 떨어지는 데다, 잇단 금리 인상도 부담인데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장용 상자를 만드는 중소 업체입니다.
원자재인 종이를 사와 크기에 따라 재단하고 붙인 뒤 납품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문이 줄었는데, 원자잿값은 1년 사이 40% 이상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납품 대금을 올릴 순 없어 영업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인건비와 공장 운영비 등 자금이 필요하지만, 최근 잇따라 오른 금리가 부담입니다.
[이영우/중소기업 대표이사 : "대출 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산이 잘 돼서 매출이 많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고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저조하고 불확실해서…."]
지난주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며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에 반영됩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늘었다는 건데요,
지역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92조 8천여억 원.
2020년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인 82조 7천여억 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이자 부담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준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업체의 영업 이익 대비 이자 비용이 8% 포인트 넘게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대출 금리를 꼽은 지역의 중소기업이 1년 사이 11%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이달 들어 업체 22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김기훈/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장 : "(대기업보다) 이자 비용도 더 많이 나가니까 기업의 투자도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이고 좀 더 세심하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대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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