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작품 100여 점 총망라..'청관재 컬렉션' 전시
[KBS 대전] [앵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고암 이응노 선생의 작품 100여 점이 이응노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됩니다.
유명 개인 미술 애호가 부부가 30여 년 동안 수집한 작품들인데, 이 작품들이 한 곳에서 한꺼번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성 출신의 화가, 고암 이응노 선생의 1946년 작 '양색시'.
미군을 상대하는 유흥업 종사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조명했습니다.
6·25 전쟁을 기록한 작품에서는 전쟁의 긴장감 속에 시대의 아픔이 엿보이고, '판자촌'과 '영차영차'는 전쟁 후 피폐해진 삶의 애환 속에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1960~70년대 유럽에서 주목받은 실험적인 작품들도 전시됐습니다.
모직에 색을 입힌 '구성', 재떨이를 작품화한 '무제' 등에서는 이응노 특유의 창조성이 돋보입니다.
개인 미술품 애호가인 고 조재진 씨와 부인 박경임 씨가 197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수집해 '청관재'라는 컬렉션으로 소장해온 작품들입니다.
그동안 한두 점씩 전시된 적은 있지만, 100점 넘는 작품이 한 곳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경임/미술품 수집가 : "선생님 작품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고, 오늘은 남편을 만난 것 같이 아주 반갑고 좋네요."]
특히 1930~40년대 초기작부터 1980년대 작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어,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습니다.
[류철하/고암 이응노미술관장 : "고암이 초기에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작품으로 성장 과정을 거쳤으며, 그것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적절한 예를 통해 보여주는 예시적 작품이 많습니다."]
2022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안목: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은 오는 4월 10일까지 대전 고암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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