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밥퍼' 시유지 증축 놓고 서울시와 마찰.."급식은 계속"
[앵커]
30년 넘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점심을 제공해온 밥퍼 나눔운동본부가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서울시 소유 땅에 건물을 허락없이 증축했다며 고발까지 당한 건데, 밥퍼 측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사전 협의가 된 거라며, 앞으로도 급식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굴다리 지하차도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네, 맛있게 드세요."]
생활고로 끼니를 챙기기도 힘든 노인과 노숙자 등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입니다.
최일도 목사가 이끄는 밥퍼 나눔운동본부가 34년째 이어왔습니다.
[무료급식 수령자/음성변조 : "무료급식을 받으면 하루 한 끼라도 하잖아요. 여기는 반찬 같은 것도 있고, 골고루 여러 가지를 해가지고..."]
지난달 서울시는 최일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시유지에 허락 없이 건물을 건축해 공유재산관리법 등을 위반했다는 취지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같은 공사를 놓고 관할 동대문구청이 두 차례 공사 중지 명령도 내렸습니다.
밥퍼가 짓고 있는 신축 건물입니다.
원래는 지난해 말 공사가 완료됐어야 했는데, 현재도 뼈대만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밥퍼 측은 건물 증축을 두고 관할 구청장과 고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사전 협의를 마쳤다고 말합니다.
[최일도/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 "다 박원순 시장 시절에 이미 약속된 내용이에요. 사용 연한까지도 서로 얘기했어요. 우리가 15년을 더 허락하면 49년을 우리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서울시는 향후 증축 건물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 최 목사가 오세훈 시장을 이번 주에 만날 거라고 밝혔습니다.
밥퍼 측은 증축 문제와 상관 없이 점심 제공 봉사활동은 어디에서든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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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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