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대 남성 추락 분양 합숙소, 나도 갔었다"..'상습 착취' 의혹

이수민 2022. 1.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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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빌라에서 이른바 분양 합숙소 생활을 하던 20대 남성이 7층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과거에도, 같은 합숙소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일을 강요당했다는 제보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20대 김 모 씨가 7층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진 분양 합숙소 빌라입니다.

김 씨는 두 차례 합숙소를 도망쳤지만 동료 등에게 붙잡혀 되돌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보자 A 씨는 이 합숙소에서 3년 전 분양 전화를 하루 수백 통 돌렸다고 말합니다.

[A 씨/19년 근무/음성변조 : "(하루에) 목표로 해야 되는 전화가 300~500 통이었고,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 개인 카톡으로 보내야 돼요. 안 받았으면 문자까지 보냈던 것도 캡처해서 보내야 되고."]

허락 없이 외부 출입이 불가능했고 판촉 전화를 거느라 나오는 휴대전화 요금은 고스란히 갚아야 할 빚으로 쳐서 차용증을 써야 했다고도 합니다.

[B 씨/17년 근무/음성변조 :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부동산 같은 경우에는 기본급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폰 비용이나 이런 거 밀리겠죠. 그러면 그거를 걔가 계산을 하고 차용증을 써요. 두 배로 갚으라고."]

두 사람은 견디다 못해 합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도망쳤습니다.

문제의 분양 합숙소는 전단지나 판촉 전화로 오피스텔 등을 분양하는 사무실로 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강제로 붙잡아온 혐의로 구속된 분양팀장 등 4명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태에 빠진 김 씨가 추락 당일 7층에서 떨어진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위해 분양 합숙소 빌라를 최근 압수수색하고 김 씨가 추락하기 전 감금 상태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박장빈/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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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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