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뛸 자리 좁아진다
[경향신문]
코로나 백신 거부…호주서 추방
미국·유럽 대회 출전도 가시밭길
메이저 최다승 도전에 ‘빨간불’
권순우, 호주오픈 2회전 첫 진출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 탓에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메이저대회 최다승(21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BBC스포츠는 16일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호주 입국비자가 취소돼 호주오픈 출전이 최종적으로 불발된 조코비치가 다른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며 다음 행보를 궁금해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사태로 당장 호주에서 3년간 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 조치로 추방되면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지난 3년 연속, 통산 9차례 우승하며 강점을 보인 대회다.
조코비치는 보통 호주오픈을 치른 뒤 3월 미국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아래 등급의 대회에 출전해왔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미국 입국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역시 외국인이 입국할 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후 유럽에서 5월 프랑스오픈이 포함된 클레이코트 시즌과 7월 윔블던으로 마무리되는 잔디코트 시즌도 불투명하다.
최근 유럽 분위기도 조코비치 편은 아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강경한 백신 접종 확대 전략을 밝히며 “미접종자들을 열받게 만들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최초로 18세 이상 백신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외국인에 대한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추세로, 점차적으로 백신 미접종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 최다 20회 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하락세를 걷는 나달, 페더러와는 달리 조코비치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는 ‘안티 백서’ 조코비치가 백신 거부를 고집하면서 대기록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대회 첫날 권순우(54위·당진시청)가 호주오픈에서 사상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풀세트 끝에 홀거 루네(99위·덴마크)에게 3-2(3-6 6-4 3-6 6-3 6-2)로 이겼다. 4세트 첫 서브게임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으나, 이후 루네가 다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며 흐름을 되찾아왔다. 이로써 권순우는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모두 승리를 맛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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