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꽂히는 강이슬..'술술' 풀리는 KB
[경향신문]
든든한 센터 박지수 만나자 ‘펄펄’
트레이드 마크 외곽슛 위력 더해
최연소 3점슛 600개 대기록 달성
경기 읽는 눈 탁월, 수비까지 탄탄
환상의 ‘원투펀치’…패권 눈앞에
완벽한 시즌이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긴 했으나 다른 팀을 압도하며 시즌을 휩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17일 현재 21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는 ‘2’. 오는 19일 우리은행이 하나원큐에 질 경우, KB가 20일 벌어지는 BNK전을 잡으면 우승이 곧바로 확정된다. 사실상 패권을 눈앞에 뒀다.
KB가 라이벌 우리은행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에 한발 다가선 데는 치밀하고도 다양한 전력 보강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중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강이슬’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국가대표 간판 슈터인 강이슬(29)은 단순히 외곽슛 능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읽는 시야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도 KB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국내 최고의 센터 박지수(24)를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우선 강이슬의 가세로 박지수의 부담이 크게 덜어졌다. 지난 시즌과 달리 KB를 상대하는 팀은 박지수와 강이슬 ‘원투펀치’를 모두 커버해야 하는 수비 부담을 안게 됐다. 박지수에 대한 상대 수비가 강이슬로 분산되면서 박지수의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강이슬의 트레이드 마크인 외곽슛은 KB에 온 뒤로 정확도가 더욱 높아졌다. 박지수라는 든든한 기둥이 골밑에 버티고 있기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슛을 쏠 수 있게 된 덕이 크다. 빗나가더라도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란 믿음이 생기면서 적극적인 슛 시도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자신이 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소 주춤했지만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슈터 본능’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삼성생명전에서는 혼자서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최연소 3점슛 600개 달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7일 현재 강이슬은 3점슛 성공 개수(72개)와 성공률(44.2%)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역시 평균 18.18점을 올려 커리어하이를 마크한 지난 시즌(18.19점)과 비슷하다.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경기당 평균 7.1개)보다 적은 5.3개를 기록하고 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 부담이 덜어지면서 공격의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이슬의 합류 덕분에 KB의 팀 평균 득점도 경기당 80.6점에 이른다. 최하위 삼성생명(65.8점)보다 15점 가까이 많다. 2010~2011 단일 시즌 실시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평균 80점 이상 기록에도 도전한다.
강이슬은 지난 16일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팀을 옮긴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목표는 하나(우승)였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이라며 “남은 경기도 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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