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전북을 지키는 청년들.."제 선택이죠"
[KBS 전주] [앵커]
이런 가운데 지역살이를 선택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지역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가꾸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는데요.
이어서,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술에는 장소가 중요치 않다는 한 공연 창작자가 있습니다.
[최미향/전주 '배우다컴퍼니' 창작자 : "서울이 아니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을 선택해서 이 지역에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할 수는 없을까?"]
그 곁에는 함께 공연을 이어 가고 싶은 동료가 있습니다.
[송원/전주 '배우다컴퍼니' 대표 : "지역에 계속 남아 있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같이 하고 싶으니까 이곳에서…."]
스쳐 가는 수백 명의 타인보다 한 뼘 거리 가족과 동료가 더 큰 힘이라는 이들.
[송원/전주 '배우다컴퍼니' 대표 : "가족이 가까이 있다는 거 그리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거. 이런 것들도 저는 예술 활동에 되게 중요한 연관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미향/전주 '배우다컴퍼니' 창작자 :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건강함이 가장 큰 이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게 창작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네."]
기꺼이 선택한 지역살이를 해명하듯 설명할 때가 가장 힘듭니다.
[송원/전주 '배우다컴퍼니' 대표 : "'전주에선 연극 보기 힘들잖아. 그럼 어떻게 먹고 살아?' 같은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문화도 있고…."]
서울에서 학업을 마친 뒤 고향에서 살기를 꿈꾼 청년.
[박하영/장수 '영이네정원' 대표 : "서울의 번잡거림이나 그런 게 저한텐 잘 안 맞았기 때문에 대학 졸업하고 한 1, 2년 정도 일을 하다가 가면 어떨까…."]
고향인 장수에서 농사를 짓고 정원을 가꾸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박 씨 같은 장수 청년 15명의 슬기로운 산골 생활이 최근 소책자로 발간됐는데, 이 책의 엮은이 역시 두 해 전 장수살이를 택한 또 다른 청년입니다.
[김윤주/장수 청년 '산사공' 회원 : "처음에는 막연하고 너무 두렵게 생각하는 지역이나 시골살이도 막상 와보면 여기도 사람 사는 데고 찾아 보면 웬만한 거 다 있고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거든요."]
도시에 비해 부족한 여건도 이들에겐 매력.
[김윤주/장수 청년 '산사공' 회원 : "능동적으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시골은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생산자로서 좀 더 투박하고 멋은 없을지언정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살지 기획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박하영/장수 '영이네정원' 대표 : "동물들과 함께 이 산 속에서 음악회를 여는 거예요. 열심히 홍보해서 그때 거의 전국에서 왔거든요."]
지역을 지키는 이들에겐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박하영/장수 '영이네정원' 대표 : "장수라는 지역을 모르는 사람들이 장수에 한 번이라도 와 볼 수 있다든지…."]
[김윤주/장수 청년 '산사공' 회원 : "청년을 위한 공간, 가게나 카페나 우리를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원/전주 '배우다컴퍼니' 대표 : "더 다양한 창작 행위가 허락되는 곳으로 전라북도를 바꾸고 싶어요."]
[최미향/전주 '배우다컴퍼니' 창작자 : "예술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만들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기도 해요."]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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