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원대 '핀테크 혈맹'..'디지털 전환' 손잡고 간다
[경향신문]
신한 5.48%, KT 2.1% 각각 취득
AI·메타버스·NFT·빅데이터 등
미래 신사업 중심 23개 공동 진행
‘금융·테크’ 업종 뛰어넘는 협력
통신사 KT와 신한은행이 ‘혈맹’을 맺었다. 통신과 금융을 대표하는 두 회사는 4375억원어치씩 상대 지분을 취득해 약 9000억원대 ‘핀테크(금융+기술)’ 동맹을 탄생시켰다. 금융시장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금융, 통신, 전자기술(IT) 기업들의 ‘선을 넘나드는’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KT와 신한은행은 17일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와 신한은행은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지분을 맞교환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079주를 약 4375억원에 취득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T가 보유하는 신한금융지주회사 지분율은 2.1%가 된다.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을 같은 액수의 규모로 취득했다. 신한은행이 보유하는 KT 지분율은 5.48%다.
KT와 신한은행은 앞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영역에서 미래금융 DX,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미래금융 DX 분야에서 KT의 데이터 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AI 은행원이 고객을 응대하는 ‘디지로그’를 운영 중인데 KT의 AI, 로봇, 미디어월 등 혁신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두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도 개발한다. 또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양사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는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KT의 상권 정보를 접목해 차별화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NFT 기반의 디지털자산 발행·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KT와 신한은행의 ‘혈맹’ 맺기는 국내 금융시장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통 금융사,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통신기업 등이 경쟁과 동시에 협력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 금융사들은 도전자에 맞서기 위해 과거의 경쟁자와 손을 잡기도 하고 빅테크 기업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빅테크와 핀테크가 선보인 ‘페이’ 서비스에 밀린 카드사들은 각 사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에 타사 카드도 등록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은 네이버와 손잡고 대출상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은 통신·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미래ICT(정보통신기술)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금융과 통신이 협력하면 각자 영역은 물론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에서도 시너지가 일어난다”면서 “제휴와 협력은 앞으로 통신·금융·IT 기업들이 성장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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