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지구 3.3㎡ 1604만원 분양 '원가 1076만원'

김보미 기자 입력 2022. 1. 17. 21:36 수정 2022. 1.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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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SH, 지난달 이어 추가 공개
구로 항동지구는 분양가 1250만원에 원가 1000만원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아파트 분양원가와 택지조성원가를 추가로 공개했다. 2016~2017년 분양한 송파구 오금지구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원가는 1100만원, 2018년 분양한 구로구 항동지구는 평균 1000만원 수준이었다. SH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덕강일 4단지 등 준공·정산이 예정된 7개 단지와 세곡2지구 등 지난 10년간 지은 28개 주요 단지 등 총 35개 단지의 분양원가를 잇따라 공개할 방침이다.

SH는 17일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신년업무보고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현황을 보고했다.

이날 분양원가가 공개된 오금지구 1단지(166가구)와 2단지(238가구)는 2016년 12월과 2017년 7년 오금동 일원오금 공공택지지구에 전용면적 59㎡, 84㎡ 두 가지 타입으로 공급된 공공분양 단지다.

오금 1단지의 경우 택지조성원가는 3.3㎡당 평균 518만원, 건설원가는 3.3㎡당 평균 558만원이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4만원으로 분양원가(1076만원)를 뺀 SH 분양수익은 3.3㎡당 520만원이다. 분양수익률은 32.9%다. 오금 2단지의 3.3㎡당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는 각각 532만원, 542만원이었다. 당시 분양가는 1680만원으로 분양수익률은 36.1%였다.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대형 택지개발지구였던 항동지구에서 2018년 분양한 2단지(394가구)와 3단지(732가구) 역시 전용면적 59㎡, 84㎡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택지 조성에 3.3㎡당 368만~377만원, 건설비로 3.3㎡당 598만~677만원이 들어갔다. 분양원가는 3.3㎡당 평균이 각각 1045만원, 975만원이며, 분양가는 1250만원으로 차익이 3.3㎡당 200만원 수준이다. 분양수익률은 항동 2단지가 16.5%, 3단지가 23.0%였다.

오금지구와 항동지구 분양을 통해 SH가 올린 수익률은 각 30%대와 20%대로 앞서 공개한 고덕강일지구 수익률(36%)과 비슷하다. 다른 곳보다 임대주택이 적었던 항동지구는 분양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헌동 SH 사장은 “건물만 분양하는 3억~5억원대 ‘반값 아파트’는 이 같은 원가 구조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투명한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SH는 공공부문에서 아파트 분양원가를 차례로 공개하면 민간 건설사들이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고 민간의 원가 공개 압박으로 이어져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동지구과 비슷한 시기 분양한 인근의 민간 아파트는 84㎡의 분양 가격이 4억4000만~4억8000만원이다. SH보다 10%정도 비쌌다. 택지비 등에 차이가 있어 절대적인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당시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건설사 마진율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현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시장이 큰 혼란이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한 주택시장 안정화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SH에 임대주택 등 공공성을 띤 주택 공급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중산층 이상의 시민들의 희망인 주택공급 확대도 필요하지만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살고 싶은 다양한 유형의 공공주택 모델을 발굴하고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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