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유에서 이용의 시대로..금융의 역할 부각

2022. 1. 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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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MZ 소비 트렌드 변화 예측한 7년 전 광고 화제

[경향신문]

현대캐피탈은 미국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을 통해 ‘바이(bye), 바이(BUY), 헬로(hello), 리스(LEASE)’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알렸다. 현대캐피탈 제공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일종의 예언처럼 전해졌던 ‘자동차 이용의 시대’라는 메시지가 점차 MZ세대의 소비 성향이나 스타일과 맞물려 자동차 금융 시장의 트렌드로 회자되고 있다. 결국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잘 활용하는 데 있어 소유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얘기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몇 년 동안 필요에 의해 ‘소유했다’라고 하는 건 자동차의 효용과는 거리가 먼 답이다. 이보다는 자동차의 활용 측면에서 ‘필요한 만큼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원하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대’가 왔다.

■ 래리 킹 선언, 리스의 시대가 온다

2014년 래리 킹 출연 광고 캠페인
‘bye, BUY. hello, LEASE’ 예언
글로벌 리스·렌트 꾸준한 성장세
국내서도 연평균 14% 급속 확대

현대캐피탈은 미국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을 통해 ‘바이(bye), 바이(BUY), 헬로(hello), 리스(LEASE)’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알렸다. 이는 2014년 말 방영됐던 현대캐피탈의 광고 캠페인으로 당시엔 광고 모델을 쓰지 않던 현대캐피탈에서 이례적으로 해외 토크쇼 진행자를 섭외한 것과 그를 통해 파격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회자됐다.

현대캐피탈의 ‘바이, 바이, 헬로, 리스-래리 킹 편’ 광고는 개인리스라는 상품을 소개하고자 토크쇼라는 이야기 틀을 가져왔다. 자동차를 갖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소유에서 이용으로, 구매에서 리스로 전환하고자 대화의 형식을 취한 것이다. 래리 킹이 화자로 등장해 경제학자, 매거진 기자, 패션디자이너, 래퍼, 로커 등의 게스트들과 대화하면서 특유의 재치 있는 표정과 입담으로 개인리스의 장점을 하나씩 짚어냈고, 결국 리스의 시대가 올 것임을 선언했다. 이때만 해도 그랬다. 광고 캠페인에서 미래를 예언하는 키워드로서나 ‘자동차 이용의 시대’라는 말이 와닿을 수 있었다.

자동차를 갖는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구매에서 리스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다.

■ 리스·렌트 시장에 MZ세대 승차

전기차 등장·신차 출시 주기 단축
MZ 세대, 차량 이용 트렌드 변화
현대캐피탈, 고객 접근·편의 강화
작년 하반기 계약, 상반기의 10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리스·렌트 판매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금융업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리스·렌트 시장은 연평균 11%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0년 현재 271조원의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476조원으로 성장하고 2030년까지 800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한편 국내 리스·렌트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개인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연평균 14%로 더욱 가파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2022년의 경우 조금 다른 양상들이 더해지며 리스·렌트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구조와 주력 고객층의 변화에 따라 리스·렌트 중심으로 자동차 결제 방식이 변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성에 민감한 M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MZ세대의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33.7%를 차지한다. 이들의 사회 참여 비율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계부터 금융권까지 MZ세대 공략에 나선 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MZ세대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장조사는 물론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 자동차 임대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본격 출시와 맞물려 이들의 시선 잡아끌기에 주력했다. 이를 방증하듯 임대 시장 내에서 2030세대의 비중은 2010년 3.2%에서 소위 래리 킹 선언 이후 2015년 16.2%로 증가했다. 2021년 말 현재 31.9%로 늘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전기차 리스·렌트 시장 확대 또한 두드러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사업 중 전기차 리스·렌트 사업의 경우 작년 상반기 리스·렌트 상품의 평균 계약 건수 대비 최근 3개월의 평균 계약 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전기차 온라인 사업 실적 중 리스·렌트의 비율은 98.2%에 달한다.

■ MZ세대 취·향·존·중 차량 이용 트렌드

현대캐피탈 리스·렌트 상품이 상반기 대비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는 리스·렌트 자체의 상품성과 디지털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꼽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 리스·렌트 상품은 신청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로 진행돼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신차 구입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리스와 렌트를 통한 신차·전기차 이용은 신속한 출고가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질 수 있다.

한편 리스·렌트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신차 출시 주기의 변화를 꼽기도 한다. 전기차를 위시해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와 함께 차량 신기술이 도입됐고, 이로 인해 신차 출시 주기가 급격하게 단축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만기 도래 이전부터 신차 소식에 관심 갖고 반응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48개월 이용 시 24개월 시점부터 중도 해지 수수료가 면제되는 자유반납형 상품들이 각광받게 된 이유다.

또 제조사별로 거의 전 차종에 적용되는 서비스 패키지를 묶어 낸 전용 상품까지 가세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최근에 기아와 현대캐피탈이 출시한 K-Solution 패키지 프로그램의 경우 고객은 월 납입금만으로 각종 세금 및 부대비용, 차량정비 등 자동차 리스의 장점은 그대로, 신차 패키지와 프리미엄 차량 케어 서비스 등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재이용 시 할인까지 제공받는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 중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동차를 편리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으며 해지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바꿔 타는 것까지 전체 관점에서 비교했을 때 자동차 리스·렌트 상품은 좀 더 ‘이용’이라는 본질에 가깝게 다가간다. 원하는 자동차를 필요한 만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 또 쿨하게 교체하면서 신차의 로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스·렌트는 최근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기호에 맞춰 취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래리 킹이 사망한 2021년을 기점으로 그가 그토록 위트 있게 주창했던 광고 캠페인 구호가 현실로 체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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