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더라도 골프는 쳐야지"..1월 그린피 역대 최고, 얼마길래

조효성 2022. 1.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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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XGOLF, 2020년과 2022년 비교분석
올해 주말 평균 19만4925원
2년 전 13만6천원서 42% 올라
충청 주중 110%..증가율 1위
강원 주말요금은 77.5% 상승
경기 주말엔 23만~29만원선
영하에도 골퍼들 예약 이어져
동계할인·이벤트 필요 없어져
코로나19로 뜨겁게 달아오른 대한민국 골프 열기에 한겨울 그린피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영하 10도를 오가는 강추위에도 수도권 주요 골프장의 주말 평균 그린피는 25만4000원, 강원권 주말 그린피는 19만5800원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골프 예약 사이트인 XGOLF와 함께 전국 지역별로 대표 골프장 각각 5개를 선정해 2020년 1월과 2022년 1월 평균 그린피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주중은 51.9%, 주말은 42.9%나 증가했다. XGOLF의 그린피는 각종 이벤트, 할인 등이 적용된 값으로 골퍼들이 직접 지불하는 '실제 그린피'와 가장 가까운 금액이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받기 직전인 2020년 1월 전국 주중 평균 그린피는 10만1753만원, 주말은 13만6420원이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인 2022년 1월 전국 주중 평균 그린피는 15만4592원, 주말 그린피는 19만4925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표한 지역별 골프장 그린피 현황에 따르면 전국 대중골프장 주중 이용료는 24.9%, 토요일 이용료는 1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월 그린피는 연평균 증가율의 2배를 훌쩍 넘어서며 가장 '비싼 1월 그린피'를 형성했다. 올해 1월 그린피가 지난해 대중골프장 평균 주중 이용료(16만8000원)보다 1만3000원 정도 저렴할 뿐이다.

이유는 골퍼들이 꾸준하게 몰려들기 때문이다.

XGOLF 관계자는 "1월 예약만 해도 이미 전년 대비 1000팀 이상이 늘어났다. 골퍼 수만 따져도 4000명"이라며 "겨울에는 골프장 운영 시간도 짧아 팀 수가 적기 때문에 그린피를 할인하면서까지 골퍼들을 유혹할 필요성이 작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청권이다. 2020년 1월 충청권 골프장은 주중에 평균 6만2667원이면 이용할 수 있었다. 주말에도 평균 9만2667원이면 됐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주중 평균 13만2000원과 주말 평균 16만4500원을 내야 한다. 그린피 증가율은 주중 110.6%, 주말 7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그린피가 상승한 지역은 골퍼들이 몰려 있는 경기권이다. 2020년 1월 주중·주말 각각 평균 11만800원과 15만7400원에서 올해 주중 평균 19만4000원, 주말 25만4000원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강추위에 그린도 단단하게 얼어 있어 제대로 된 라운드를 하기 어려운 겨울 골프 그린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금액이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강원권 골프장도 2년 만에 그린피가 주중 70.3%, 주말 73.6%나 상승했다. 2년 전 주중 8만6800원에서 올해 14만7800원으로 올랐고, 올해 주말에는 평균 19만5800원으로 조사됐다.

겨울철에 인기를 끄는 1박2일 패키지 가격도 1인당 10만원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강원권은 2020년 1월 주말 기준 평균 29만6400원에서 올해는 41만2000원으로 올랐고, 전라권은 27만9400원에서 45만1200원으로 61.5%나 패키지 가격이 상승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골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겨울에 그린피를 너무 낮추면 봄에 다시 원래 가격을 받을 때 골퍼들이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하지 않아서 골퍼들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도 매출은 평소보다 더 증가하기 때문에 골프장이 손해 볼 일은 없다"며 "이번 설 연휴에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골프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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