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에 미신이 작동해선 안 된다"
[경향신문]
김건희 통화엔 낮은 톤 대응
‘무속인, 윤석열에 조언’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발언에 대해 17일 ‘낮은 톤’으로 대응했다. 다만 윤 후보가 무속인에게 조언을 받았다는 보도에는 “국정에 미신이 작동해선 안 된다”고 공격했다. ‘무속인’ 등장 여부가 중도·무당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김씨 대신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남영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YTN 라디오에서 “후보 부인이 그 정도도 (관여) 안 하는 캠프가 어딨냐”고 언급한 것에 대해 “어느 후보의 배우자가 기자 매수를 시도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김씨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주범 최순실씨와 비교하는 일각의 평가에 “(김씨가) 최순실이란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최순실 시즌 2” 등 당 일각의 거친 반응과는 다른 기류이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는 “당초 더 수위가 센 발언이 예상됐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비판이 네거티브 공세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윤 후보가 무속인에게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국정에는 무속 또는 미신이 결코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진욱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는 선거운동에 무속인 전모씨의 조언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우영 대변인은 전씨가 ‘마고 할머니’(민간에서 전승되는 창조의 여신)를 모시는 무속인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윤 후보는 건진 법사를 불자로 알고 만난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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