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사나이' 끝내 추방,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앵커]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오늘(17일) 개막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백신 논란'이 뜨거웠는데, 백신을 안 맞은 조코비치는 앞으로 다른 대회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라파엘 나달 3:0 마르코스 기론|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 >
나달의 '노룩 트릭샷'에 환호가 쏟아진 호주오픈 첫날.
[현지 중계 : 멋진 플레이네요!]
나달과 오사카를 비롯한 스타들의 첫 경기에 박수가 터진 하루였지만, 일부 팬들은 호주오픈에서 아홉 번이나 우승한 스타를 그리워했습니다.
[크리스 셰넌/호주오픈 관중 : 조코비치 경기를 볼 티켓을 갖고 있었는데 보지 못하겠죠. 그의 경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조코비치는 코트 대신 경유지 두바이에서 팬들을 만났는데,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되면서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이를 두고, 조코비치의 모국 세르비아의 대통령이 거친 반응을 보이자 호주 역시 맞서면서, 소동은 국가 간 신경전으로도 번졌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세르비아 대통령 : 조코비치에겐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고문이었습니다. 더한 건 조코비치에 대한 마녀사냥이었고요.]
[머리스 페인/호주 외교장관 : 규칙은 규칙이고, 개인에게 편리한 예외는 없습니다.]
테니스계에선 "정치가 상식을 이긴 게 슬프다"는 반응과, "공정한 결정"이란 선수들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라파엘 나달/세계 6위 : 저는 그저 밖에서 서커스 보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 문제로 이제 저도 좀 지쳤어요.]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이후 대회 출전 전망도 어두워졌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나라마다 방역을 강화하는 추세라 프랑스오픈이나 윔블던, US오픈 출전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메이저 최다 우승 새 역사란 기록을 쓰려면 '백신 접종'이란 결심이 필요한 상황에 몰린 겁니다.
또 대통령의 옹호와 별개로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에 도착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가격리 없이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Australian Open TV')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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