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서민 '이자 폭탄'에 허리 휘는데..
'남아계신 여러분들 제일은행 진짜 똘똘 뭉쳐가지고 좋은 은행으로 다시 살렸으면 하는….'
24년 전 외환위기 때, 당시 시중 은행들은 매각 또는 합병을 통해 대부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그 와중에 수많은 은행원들은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부실의 대명사였던 국내 은행이 지금은 호시절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예년의 1.5배인 월 기본급의 300%가 넘는 성과급을 주기로 했거든요.
실적이 좋아서 벌이는 성과급 잔치라면 응당 축하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은행들은 쉬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출을 틀어막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벼락같이, 그것도 예상보다 크게 올려 주택담보대출이 연 5%를 넘겨버렸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고객들에게 줘야 할 수신금리는 찔끔찔끔 인상했고, 그 차이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챙겼거든요.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도 아니고 이자 장사를 해서 그렇게 많이 남겼다는 것은 중소기업, 서민들, 중산층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0% 이상 급증해 무려 14조 원을 넘겼습니다. 득달같이 오른 집값과 전셋값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서민의 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 4개월 만에 최고가 된 이유가 은행 횡포 탓이 큰 만큼, 대출 금리의 원가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예전 같으면 정치금융 논리라고 했을 은행권, 이번엔 묵묵부답입니다.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모래 위에 새기라'라는 말이 있지요.
외환위기 당시 국민의 혈세로, 공적자금으로 가까스로 회생한 은행이 결초보은은커녕 더한 잇속을 챙기니 이런 배은망덕이 있을까요.
은행들은 지금 잔치할 때가 아닙니다. 경기침체나 부동산 시장 급락과 같은 폭풍우가 몰려와도 끄떡없도록 방파제를 쌓고, 서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우산이라도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서민 '이자 폭탄'에 허리 휘는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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