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다, 사랑한다" 김정숙 여사, 서툰 수어로 UAE 청각장애 학생들에 전한 진심

허주열 2022. 1.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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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청각장애 학생들 태권도 수업 참관 및 격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17일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해 청각장애 태권도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7일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SCHS)를 방문해 청각장애 학생들의 태권도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SCHS는 1979년 개원한 중동 지역 최대 장애인 지원기구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번 일정과 관련해 "2017년부터 센터 내에 태권도 교실이 열려 전 UAE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박형문 사범(샤르자 왕실 경호실장)의 지도로 현재 20여 명의 청각장애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라며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의 홍보와 열띤 응원을 시작으로 장애인 체육에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를 보내온 김정숙 여사의 지난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UAE 측에서 SCHS 센터장인 자밀라 모하메드 알 까시미 공주, 모나 압둘 카림 조기교육센터장, 아이샤 알 알리 샤르자 외교부 국장, 모하메드 파우지 유수프 조기교육센터 대외국장, 알 아누드 유수프 대외관계부장, 박형문 태권도 사범, 태권도 수업 학생 20명 등이 함께했다.

김 여사는 모하메드 파우지 유수프 조기교육센터 대외국장으로부터 SCHS에 대한 소개를 받고, 센터장인 자밀라 공주와 환담을 나눴다. 자밀라 공주는 1983년부터 센터를 운영해 왔고,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정숙 여사가 17일 두바이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해 태권도 수업을 받는 현지 청각장애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자밀라 공주는 "짧은 일정에도 센터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고, 김 여사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사회, 국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자밀라 공주는 "8년 전부터 한국과 협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특히 KT와의 협력으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구축했고,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파견되어 음악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기업, 대학과 연계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하고 고맙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발전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희망과 노력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교육에 대한 대화 후 김 여사는 자밀라 공주에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오혜리 선수가 직접 사용한 태권도 띠를 선물했다. "선물이 담긴 보자기 매듭이 너무 예뻐서 열고 싶지 않다"며 결국 선물을 풀어보지 못한 자밀라 공주는 김 여사에게 여성 발달장애인이 발로 그린 그림 한 폭을 선물했다.

이후 김 여사와 자밀라 공주는 함께 강당으로 이동해 청각장애 학생들의 태권도 수업을 참관했다.

김정숙 여사가 17일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해 청각장애 학생들의 태권도 수업을 참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문 사범은 "저희 태권도팀은 7~17세 남녀 학생으로 이뤄졌으며, 코로나19에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면서 일주일에 2~3회는 꾸준히 수업을 하고 있다"며 "전 선수가 검은 띠를 취득하고, 데플림픽에 나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데플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제농아인올림픽대회로 '월드 사일런트 게임(World Silent Game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9년 태국 대회 때부터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코로나로 인해 2021년에 개최되지 못한 제24회 데플림픽은 오는 5월에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앗살라무 알라이쿰'의 아랍 수어와 '안녕하세요'의 한국 수어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흰 띠를 매고 있는 것은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이미 출발을 했다는 것이다. 노란 띠로 바꾼 것은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란 띠, 빨간 띠를 차근차근 거쳐 검은 띠를 맨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도 굳세게 참아낸다는 것이다. 넘어질 때마다 씩씩하게 다시 일어선다는 것이다. 어제는 못했던 것을 내일은 해낼 거라고 내가 나를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언젠가는 데플림픽 경기장에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보고 싶다는 우리 친구들, 여러분의 꿈을 대한민국의 구호로 응원한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 가자"며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응원 구호인 '아리아리'를 한국 수어로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17일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해 태권도 수업을 받는 한 청각장애 학생 도복에 파란 띠를 매주고 있다. /뉴시스

이어 아이들이 준비한 열정적인 태권도 수업을 참관한 뒤 김 여사는 아프라 하싼 아흐마드(14세 여학생), 압바스 압둘쌀람 주코(13세 남학생) 두 친구에게 직접 준비한 태권도 파란 띠를 매어줬다.

김 여사는 "수어로 인사를 전하려고 많이 연습했는데, 태권도를 집중해서 보느라 다 잊어버렸다"며 난처한 기색을 표한 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는 수어 인사를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전했다.

아이들과 헤어져 일정을 끝마친 뒤 김 여사는 "수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잘 못 한 것 같아 속상하다"고 재차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자밀라 공주는 "저는 30년이나 이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수어를 잘 못 한다. 그 정도면 정말 잘하신 거다. 여사님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은 잘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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