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란·김은지·프리쉐, 첫 메달 도전 '아름다운 질주'

송용준 2022. 1.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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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한국은 불모지였다.

봅슬레이부터 스켈레톤과 루지 등에서 한국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은 평창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아직은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남자 선수들에게 몰려 있지만 한국 여자 썰매를 개척해 온 이들이 베이징에서 또 한 번 아름다운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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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D-17
한국 여자 썰매 개척자들
김유란, 육상 허들→봅슬레이 전향
유럽컵 금메달 등 주목할만한 성과
김은지, 여자 스켈레톤 선전 다짐
월드컵 7차대회에서 12위에 올라
프리쉐, 평창서 8위.. 루지 새 역사
김유란(왼쪽부터), 김은지, 프리쉐
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한국은 불모지였다. 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종목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썰매 종목이다. 봅슬레이부터 스켈레톤과 루지 등에서 한국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은 평창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4년이 흘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썰매는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봅슬레이는 남자 2인승과 4인승에서 각각 2장씩, 여자 모노봅(1인승)에서 1장의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스켈레톤에서는 남자 2장, 여자 1장을 얻었다. 루지도 남자 1, 2인승과 여자 1인승 출전권을 챙긴 상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최근 경기 성적이 좋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윤성빈이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강원도청) 팀이 서영우(경기BS연맹)의 부상 속에서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는 등 조심스럽게 메달을 기대하게 한다.

아직은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남자 선수들에게 몰려 있지만 한국 여자 썰매를 개척해 온 이들이 베이징에서 또 한 번 아름다운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모노봅의 김유란(29·강원도청)과 스켈레톤의 김은지(30·강원BS연맹), 그리고 독일 출신 귀화 루지 선수 에일린 프리쉐(29·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은 김유란은 대학졸업 후 2015년 봅슬레이로 전향했고, 2018년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올림픽 여자 2인승 종목에 출전해 14위에 올라 이 종목 개척자의 길에 들어섰다. 4년의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1인승에 도전해 지난해 12월 모노봅 유럽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6차에서 4위, 7차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내심 메달권도 기대하고 있다. 힘과 가속을 늘리기 위해 육상선수 시절보다 체중을 20㎏이나 늘리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베이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여자 스켈레톤 간판 김은지도 부상을 딛고 베이징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0년 노스 아메리칸컵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2018년 수술했던 무릎에 이상이 생겨 한동안 재활에만 매달리느라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가장 최근 출전한 2021∼2022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는 12위에 올랐다. 그래도 “한국 스켈레톤에 윤성빈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인터뷰했던 그가 베이징 선전을 통해 스켈레톤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꿈을 실현할지 관심을 끈다.

2015년 루지 강국 독일에서 선수 은퇴 후 이듬해 한국으로 귀화한 프리쉐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 역대 가장 높은 8위에 오르며 한국 루지 역사를 새로 섰다. 다만 프리쉐는 2019년 2월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트랙 벽과 충돌해 썰매가 뒤집히는 큰 사고를 당해 2020∼2021시즌 중에야 트랙으로 복귀하는 힘겨운 시간도 보냈다. 그 탓에 이번 시즌 월드컵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베이징에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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