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발병 장점마을에 폐기물 불법투기.. 수사 의뢰

김동욱 2022. 1. 17.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민 16명이 암에 걸려 숨진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폐비료공장에 최근 폐기물이 불법으로 투기된 사실이 확인돼 행정당국이 수사를 의뢰했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지로 지목돼 폐업한 장점마을 비료공장 내부에 누군가 무단 침입해 폐기물을 버리고 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전북 익산시 공무원들이 장점마을 폐비료공장에 불법 투기된 폐기물을 확인하고 있다. 익산시 제공
\주민 16명이 암에 걸려 숨진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폐비료공장에 최근 폐기물이 불법으로 투기된 사실이 확인돼 행정당국이 수사를 의뢰했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지로 지목돼 폐업한 장점마을 비료공장 내부에 누군가 무단 침입해 폐기물을 버리고 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불법으로 투기된 폐기물은 50여t으로 생활이나 건축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시는 비료공장 입구에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단기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무단 침입해 폐기물을 몰래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 투기자의 신원이나 출입 차량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익산시는 우선 공장 내부에 방치된 폐기물 수거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처리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폐쇄회로(CC)TV와 무인경비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장점마을에서는 이후 전체 주민(99명)의 22%(22명)가 여러 암에 걸려 이 중 14명이 숨졌고 현재도 여러 명이 투병 중이다.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은 비료공장에서 퇴비 생산에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의 발암물질이 공기와 섞여 마을로 날아든 것으로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북도, 익산시 등에 총 157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지난해 민사조정에서 50억원에 합의하면서 4년 만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료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비료공장 대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농촌진흥청은 담배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연초박을 비료 원료에서 삭제해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암 집단 발병으로 주민들이 목숨을 위협하고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폐비료공장에 다량의 폐기물이 불법으로 투기된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반드시 투기자를 색출해 엄격히 책임을 물을 것”이락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