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확진자 중 70%가 오미크론.. 방역당국 긴장

사진=뉴스1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전남지역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사진)가 우세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세가 심각한 목포에서는 새로운 감염원 없이 매일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무안에서도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147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 중 105건이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

의심 확진자 중 71%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는 모두 델타 변이이다. 방역당국은 이를 토대로 도내에서 최근에 발생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도내 전체 확진자의 변이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단 감염이나 연쇄 감염 확진자 일부를 선별해 조사한 결과인 만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특성상 연결고리에 있는 확진자 전체를 해당 변이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북 등 호남지역 전체가 오미크론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며 “특히 전남은 서남권 지역에 오미크론이 이미 퍼져있어 보다 적극적인 백신접종 참여와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남은 이달 들어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 숫자가 연일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164명 이후 136명·133명·155명·169명, 16일은 16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주간 발생률도 전국 평균인 7.2명보다 높은 7.7명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목포와 인접 지역인 무안의 확진자 발생이 매우 심각하다. 도내 1월 누적 확진자 숫자는 1670명인데. 이중 목포만 683명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에서도 두 지역의 확산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도내에서는 전날 모두 16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목포가 61명, 무안이 35명에 달한다. 목포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원 발생이 없는데도 기존 집단감염과 연쇄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무안은 한 요양시설에서 9명이 한꺼번에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 숫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더욱 긴장하고 있다. 광주와 인접한 나주에서도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밖에 지역별로 여수·광양 각 6명, 보성·장흥·영암 각 5명, 장성 4명, 순천 3명, 곡성 2명, 담양·함평·영광 각 1명이다. 40%대였던 병상 가동률도 확진자가 늘면서 60%까지 올랐다.

이날 현재 474명이 받고 있는 전남 재택치료도 가족간 감염 대상자를 상대로 더 늘릴 방침이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 입원자는 아직 없는 상태지만 입원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위중증 환자도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의료기관도 긴장하고 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