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이어온 '밥퍼' 중단 위기..불법증축으로 고발 당해

전민영 2022. 1. 17. 19:5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고픈 노숙인과 노인을 위해 34년 동안 무료급식을 해온 밥퍼 나눔운동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서울시가 고발을 했다는데, 어떤 사정인지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차도를 따라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봉사자들은 도시락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넵니다.

지난 1988년부터 34년 동안 노숙인과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해온 밥퍼 나눔운동.

그런데 일주일 전 서울시는 밥퍼나눔의 대표 최일도 목사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밥퍼 측이 서울시 소유의 땅을 사용해 왔는데, 여기에 추가로 짓고 있는 3층짜리 건물이 불법 증축에 해당된다고 본 겁니다.

최 목사는 동대문구청과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합니다.

[최일도 / 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건축 허가를 구청장이 했고, 이미 (토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무슨 사용 허가를 또 받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구청 측은 공식 허가해 준 적이 없다며, 공사 중지 명령도 세 차례나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노인들이 갈 곳이 줄어든 데다 무료 급식도 잇따라 중단된 상황.

최 목사는 나눔 운동까지 그만둘 수는 없다고 호소합니다.

[최일도 / 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배고픔이야'라고 말합니다. 혐오시설이 아니라 평화시설입니다."

주민 의견은 엇갈립니다.

[인근 주민]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는 상황이 될텐데 (시설이) 있는 것 자체가….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인근 주민]
"내가 못하는 거 저 분이 해주는데… 좋은 존재죠. 여기는 그런 (싫어하는) 사람 없어요."

서울시는 밥퍼 측이 지은 건물을 기부받아 사용허가를 내주는 기부채납 방식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유하영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