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청년은 지방을 떠난다.."돌아갈 생각 없어요"

박웅 2022. 1. 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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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여러 정책과 많은 예산에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사회문제, 바로 청년 인구 유출과 이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입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지방 소멸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일까요?

먼저, 전북을 떠나 서울로 향한 청년들을, 박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 15살부터 39살 사이 전북지역 인구는 만 명이 넘게 줄었습니다.

2000년 이후 20년 동안 해마다 많게는 만 명, 적게는 5천 명 넘게 청년 인구는 계속해서 줄었습니다.

전북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유영/대학생/전주 출신 : "수도권 친구들을 만나보니까 확실히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인프라를 활용하는 법도 잘 알고, 그리고 그만큼 더 자기의 스펙이라든지 성장에 있어서 긍정적인 작용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질 좋은 일자리가 지방에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최낙영/대학생/임실 출신 : "제조업으로 갈 것 같은데 그게 전라북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에는 대형 공장이나 기업들이 없어서 아무래도 전라북도로 내려가는 것은 살짝 힘들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방에서의 생활이 쉽게 내키지도 않습니다.

[김재희/대학생/익산 출신 : "사실상 그게 부족하고 또 그런 지방으로 가는 것들이 저한테 커리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저는 서울 쪽으로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다가온 지방소멸 현상은 착잡하게 생각합니다.

[김도훈/대학생/완주 출신 :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되게 뭔가 슬픈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것 같고 슬픈 감정이 올라오는 동시에 왜 그렇게 소멸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고민을 하게 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발전이 해소되길 바라지만,

[오유영/대학생/전주 출신 : "수도권이라고 해서 마냥 살기만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경쟁이 치열하기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게 투정을 부리면서도 내려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김재희/대학생/익산 출신 : "나는 여기(지방)에서 계속 살 의향이 있다고 얘기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아요. 같은 돈으로 서울보다 지방에서 훨씬 더 풍족하고 삶의 질이 괜찮은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김도훈/대학생/완주 출신 : "서울시 같은 경우는 청년들이 같이 모여서 만드는 자치지구나 커뮤니티도 많이 형성되어 있고 또 청년들 위주로 진행되는 정책들이나 이런 것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낙영/대학생/임실 출신 : "지방에 다시 취업하려고 내려갈 데는 공무원 아니면 공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 지역 인재 혜택도 못 받고 그래서 오히려 서울·수도권 집착 현상이 강화되지 않았나…."]

해마다 1조 원이 넘는 예산이 전라북도 인구 정책에 쓰이고 있지만, 전북 인구는 지난해 180만 명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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